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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부담에 돈줄 조이는 미국, 2024년까지 금리 6차례 올릴 가능성
2021-09-23 17:56:35 

◆ 긴장 속 글로벌 금융시장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2년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게 된 것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사전 조치인 테이퍼링(유동성 공급 축소)을 내년 중반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 역시 인플레이션 탓이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경기전망 자료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대폭 수정했다. 연준이 참고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해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전망치(3.0%)보다 0.7%포인트가 상향 조정됐다. 2022년, 2023년 근원 PCE 물가지수는 각각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0.1%포인트 오른 2.3%, 2.2%로 조정됐다. 물가 상승세가 단기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급망 문제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해 '단기적'이라고 평가절하했던 파월 의장이 물가가 단기 안정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기저귀부터 주택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인식하게 된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상 시간표를 앞당긴 것이다.

연준 위원 18명 중 9명이 2022년 첫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2024년까지 총 6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에도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답한 위원은 1명에 그쳤다. 나머지 17명 중 과반인 9명은 2023년에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테이퍼링 도중에 금리 인상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하려면 미리 테이퍼링을 끝내야 한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 카드를 최대한 빨리 쓸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테이퍼링이 지연되면서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씨티그룹은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소 커졌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을 예상보다 이른 내년 중반에 마무리하겠다고 한 것은 테이퍼링의 구체적 계획까지 공개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준은 지난해 6월부터 매월 1200억달러를 투입해 채권(국채 800억달러·주택저당증권 400억달러)을 사들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이런 자산 매입 활동 영향으로 2020년 2월 4조2000억달러였던 연준 자산은 8조4000억달러로 2배 늘어난 상태다.

10월에는 FOMC 정례회의가 없다.

오는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11월 또는 12월부터 매월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 유력하다. 구체적인 시작 시기는 10월 초에 발표될 9월 고용동향에 달려 있다. 채권 매입 규모를 내년 상반기에 0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매월 150억달러씩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

세계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언급하며 '긴축발작'을 일으켰던 것과 비교하면 파월 의장은 시장에 별다른 충격 없이 테이퍼링 계획을 가져왔다. 파월 의장은 그간 테이퍼링의 전제조건이던 '2% 인플레이션' 외에 고용시장 부문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까지 충족됐다고 보는 연준 위원이 늘어났다고 공개했다. 파월 의장은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미국 고용시장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미 달성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에 리스크로 부상한 '헝다그룹' 사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중국 헝다그룹이 채무 불이행 사태를 겪더라도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이 직접적으로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많지 않다"고 했다.

한편 2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전주(9월 12~18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5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32만건)보다 다소 높고 전주보다 1만6000건이 늘어났다. 고용 회복세가 아직 순탄치 않음을 보여줬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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