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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S의 공포`…세계은행 총재 "80년만에 최악 침체 올것"
2022-06-08 18:00:54 

◆ 커지는 S공포 ◆

세계은행(WB)이 7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대폭 낮추면서 경제 침체 속에서 물가만 과도하게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2.9% 성장한다는 수정 전망치를 내놨다. 세계은행이 지난 1월 예측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4.1%였지만, 지난 4월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의 구두 전망(3.2%)에 이어 두 달 만에 추가로 성장률 추정치를 낮췄다. 내년과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각각 3%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제 부진 요인으로 코로나19 대유행과 중국 경제 봉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불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여러 변수를 꼽았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가 미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고 염려했다. 맬패스 총재는 2021~2024년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2.7%포인트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며 1970년대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나타난 현상보다 2배로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은 1.2%포인트 낮춰진 2.6%로 전망했는데 미국은 1.2%포인트 내린 2.5%, 유로 권역은 1.7%포인트 하락한 2.5%로 예상했다. 중국은 0.8%포인트 낮은 4.3%, 인도는 1.2%포인트 하락한 7.5%로 각각 전망했다. 러시아는 8.9% 역성장하고 우크라이나는 전년보다 45.1%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7%로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지난해 12월 한국 성장률 전망을 3.0%로 제시했으나 반년 만에 0.3%포인트 내렸다. 특히 OECD는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4.8%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 대비 1.5%포인트 낮춘 3.0%로 하향 조정했으며 세계 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 대비 4.4%포인트 올린 8.8%로 크게 높였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의 성장률 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큰 가운데 원자재 가격 강세, 공급망 차질 장기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영향 등이 반영된 결과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전경운 기자 / 최현재 기자]
"코로나 돈풀기 너무 길었다"…세계경제 오일쇼크급 충격 경고

세계은행, 두달만에 성장률 2.9%로 하향

세계 성장률 지난해 반토막
中봉쇄·美빅스텝 반복되면
성장률 2.1%로 더 악화 전망

美 2분기 연속 역성장 우려
JP모건 "허리케인 오고 있다"
옐런 "물가 감당 어려운 수준"

세계은행(WB)이 7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2.9%로 낮춘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교란, 고물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 급격한 성장 둔화를 촉발할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한다. 지난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을 딛고 5.7% 성장했으나 올해 발생한 다른 요인들이 경제 상황을 미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끌 수 있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WB는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재봉쇄 현실화 등으로 성장률 전망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WB가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을 비롯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EMDE)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대비 절반에 가깝게 감소했다. 선진국은 올해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5.1%)보다 급격히 낮아졌으며, EMDE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 3.4%로 전년(6.6%)의 반 토막에 가깝다.

WB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공급망 교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성장을 해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다. WB는 현재 경제 상황이 미국의 높은 연방 지출과 오일쇼크, 느슨한 통화정책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됐던 1970년대와 유사하다고 짚었다. 주요 선진국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통화 완화정책을 장기간 편 데다 공급망 교란까지 겹친 것이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성장률 전망치 악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각국의 통화 긴축 등도 1970년대와 유사한 것으로 평가됐다.

WB는 특히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개도국의 금융 부담이 급격해지고, 중국의 대규모 재봉쇄와 유럽의 에너지난 등이 현실화되면 올해 성장률이 2.1%까지 주저앉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에서 1.5%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80년 만에 최악의 전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1970년대 후반 오일쇼크에 이은 두 번의 경기 침체(더블 딥)가 이번에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CNN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늦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실시간으로 미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집계하는 'GDP 나우 추적기'는 이날 올해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지난 1일 전망치(1.3%)에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미 GDP에서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4.4%에서 3.7%로 낮아졌으며, 실질 민간 국내 총투자 전망치도 기존 -8.3%에서 -8.5%로 악화됐다.이 같은 성장률 전망 악화에 따라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 1.5%(연율) 마이너스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 것이라는 비관론은 거세지는 추세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경제에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경제 상황에 대해 "느낌이 아주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전 세계 공급망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고물가' 원인으로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을 잠재우는 것이 정책의 최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팬데믹 영향으로 공급망 교란의 바람이 거세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와 식량 시장도 교란 상태"라며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미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기존 4.7%에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8.3%로, 지난달과 동일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8.5%에서 지난달 8.3%로 한풀 꺾이긴 했지만, 시장은 8%대를 상회하는 고물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현재 기자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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