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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株 12% 떨어진날…리비안 `깜짝 공모가` 발표
2021-11-10 17:51:41 

미국 전기차 테슬라 주가가 하루 새 12% 급락한 가운데 테슬라 경쟁자로 꼽히는 '아마존 전기차' 리비안 오토모티브가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지난주 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주식 매도를 두고 트위터 설문조사를 한 후 월가 내에서도 테슬라 주가를 두고 비관론과 낙관론이 다시 한번 엇갈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리비안 주가가 얼마나 상승 여력이 있을지에 주목해 매매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다만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주식은 이른바 '록업 해제 리스크'가 있는 데다, 리비안이 현재로서는 적자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월가의 공통된 지적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리비안이 기업공개(IPO) 가격을 1주당 78달러로 정한 것을 두고 "78달러는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으며 이는 엄청난 투자 열기 때문"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IPO 가격은 투자 수요가 높을수록 올라간다. 지난 5일 리비안은 투자설명회를 거친 후 IPO 가격 범위를 1주당 72~74달러로 높여 잡았는데 여기에서 한 차례 더 가격을 높인 것이다. 이전 IPO 가격 범위는 57~62달러였다.

리비안은 미국 전기트럭 업체다. 배달용 전기 밴과 트럭 생산·판매가 주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전기 승용차와 각종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비롯해 자율주행 기술을 키우고 있는 테슬라와 경쟁 영역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뉴욕 증시 투자자들은 테슬라와 루시드 모터스, 리비안을 두고 매매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특히 리비안은 머스크 CEO와 전기차·민간 우주 탐사 등 여러 영역에서 경쟁을 벌이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아마존 CEO 시절 집중 투자한 업체라는 점에서 테슬라 경쟁사로 주목받아왔다.

리비안이 증시에 갓 상장한 만큼 월가에서는 뚜렷한 목표주가가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지나치게 리비안 투자 열기가 뜨겁다는 점에서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첫째로는 상장 후 몇 달간 주가 하방 압력이 크다. IPO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르네상스캐피털은 "(미국 주식의 경우) 상장 후 통상 90~180일간인 록업(기관투자자·내부자 등 주요 지분 보유자들의 주식 매도 금지 기간)이 해제되면 매도 물량이 집중되기 때문에 이를 전후해 주가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비안의 경우 록업 기간은 180일이며 구체적인 해제 기준일은 통상 상장 후 며칠이 지난 뒤 알려진다.

둘째로는 리비안이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성장 기업이라는 점에서 적정 주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회사가 상장을 앞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보고서 형식으로 제출한 '2021년 3분기(7~9월) 잠정 실적'에 따르면 해당 분기에 리비안은 최대 12억8000만달러 순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바 이는 창사 이래 분기별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SEC 보고서를 통해 "순손실은 일리노이주 노멀 소재 생산 공장 인건비와 간접비로 인한 것이며 순손실이 크다는 것은 공장 생산 능력이 그만큼 대규모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셋째로는 리비안 투자 시 올해 이후 전기트럭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골드만삭스는 상반기 고객 메모를 통해 "2021~2024년 사이에 전기트럭 출시가 집중되면서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례로 제너럴모터스(GM)가 고급 전기트럭 허머EV의 소비자 인도를 시작하는 데 이어 실버라도 EV와 GMC 전기 픽업트럭 모델을 2023년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에선 테슬라의 전기트럭이 조만간 소비자에게 인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각됐다. 지난 8일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CEO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탄소 배출 줄이기 계획과 관련해 "올해 4분기에 테슬라의 세미 트럭을 처음으로 펩시코가 인도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영향이다.

펩시코는 4년 전 테슬라로부터 전기 세미 트럭 100대를 사들이기로 했고, 테슬라도 세미 트럭을 2019년 이후 본격 생산할 예정이었다.

리비안은 올해 9월 첫 전기 픽업트럭인 R1T를 출시했다.
S-1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R1T 픽업트럭과 R1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모두 합쳐 북미 지역에서 총 4만8390대를 선주문 받았다.

한편에서는 리비안과 테슬라 주식 매매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테슬라의 경우 주가가 당분간 오르내리더라도 큰 급락이 뒤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일 미국 자산운용사 거버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CEO는 "테슬라 주식이 단기적으로 상당히 상승했으며 아마도 20% 정도 과대평가된 상태였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에게는 지금이 재조정하기에 나쁜 시기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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