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애플을 반독점 혐의로 기소했다. 자사 모바일 결제 수단인 애플페이를 우대하고 경쟁사 서비스 사용을 막은 혐의다.
EU 집행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애플이 iOS 기기용 모바일 지갑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남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반독점 위반 청구서를 애플에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집행위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애플 기기에서 모바일 지갑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에 대한 제3자의 접근을 애플이 제한했다는 자료들이 있다"며 "모바일 지갑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은 또 "모바일 결제는 디지털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유럽 결제 시장 통합을 위해서는 소비자가 경쟁력 있고 혁신적인 결제 환경에서 혜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2014년 애플페이를 도입하면서 자사 모바일 기기에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탑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애플이 경쟁사의 무선 결제 서비스를 부당하게 차단했다고 EU 당국은 주장했다. EU 당국이 제기한 혐의가 인정될 경우 애플은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될 뿐 아니라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경쟁사에 개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 측은 "애플페이는 유럽 소비자가 결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옵션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애플은) NFC에 대한 동등한 접근을 보장해왔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유럽 2500개 이상의 은행과 250개 이상의 핀테크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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