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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폭락장에도…두자릿대 수익률 올린 펀드 살펴보니
2022-07-31 17:00:18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투자자들이 경제 전망, 중앙은행의 정책, 정치적 위험에 관한 전망을 더 명확히 알기 전까지 시장 심리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올해 6월 공식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한 S&P500 지수가 한 주간 2.5% 반등했던 지난 22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월가 일각에서 제기된 '약세장 종식론'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물가 추이와 경기 상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강도 등 주식시장을 좌우할 변수가 산적해 있던 시점이어서다. UBS의 글로벌 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인 마크 해펠이 이끄는 전략가팀은 투자 노트를 통해 "모든 분야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UBS가 '신중론'을 편 이후 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이뤄졌고, 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됐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한 모양새다.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9월 회의에서 또 한 번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열어두며 향후 발표되는 물가와 고용지표에 맞춰 금리 인상폭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4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는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경우 또 한 번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미국의 GDP가 지난 1분기(-1.6%)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0.9%·연율 기준)을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 진입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가열되는 모습이다.

UBS는 불확실성의 시기에 가치주와 배당주를 늘리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물가 시기에 수익률 방어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UBS는 "1975년 분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3%를 넘을 경우 가치주가 성장주를 능가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이번에도 당분간 그럴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는 투자자들이 양질의 배당주, 견조한 회사채 등에 대한 노출도 추가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까지 가치주와 배당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펀드는 올해 상반기 하락장 속에서도 기록적인 수익률을 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총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가치주·배당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투자회사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스트래티직 밸류 디비덴드 펀드(티커 : SVAIX)'가 1위를 기록했다. 해당 펀드는 이 기간에 11.8%의 수익률을 기록해 WSJ의 조사 대상 액티브 주식형 펀드 1342개 가운데 가장 성과가 좋았다. 조사 대상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5.2%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보면 기록적인 성과다. S&P500(-10.6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9.05%), 나스닥 종합지수(-23.40%) 등과 비교해도 월등한 총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스트래티직 밸류 디비덴드 펀드는 꾸준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 종목에 주목했다. SVAIX의 펀드 매니저 대니얼 페리스는 WSJ에 "우리는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매도하려 하지 않는다"며 "2001년 펀드 설립 이후 은퇴자나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높은 소득 흐름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스트래티직 밸류 디비덴드 펀드의 포트폴리오에 담긴 투자 비중 상위 10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에너지·헬스케어·유틸리티 분야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가스·전력 공급 및 운영 회사인 서던 컴퍼니는 1년간 주가 상승률이 17.8%로 10개 종목 가운데 가장 좋았다. 경기를 덜 타는 안정적인 사업 분야로 2020년부터 지난 1분기까지 매 분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실적을 내는 회사다. 지난 20년간 연속으로 배당을 늘려온 서던 컴퍼니는 같은 기간 매 분기 3~4%에 달하는 꾸준한 배당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미국 투자 전문매체 시킹알파는 서던 컴퍼니에 대해 "인구 증가세가 강한 동남부 지역의 회사라는 이점으로 고객 수를 계속 늘릴 가능성이 높다"며 "일관된 배당 수익을 원하는 이들에겐 매우 확실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유틸리티 분야 기업인 엔브리지(9.5%), 듀크 에너지(8.6%)도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대표적 가치주인 글로벌 제약사 머크도 1년간 주가 상승률이 17.2%에 달했다. 머크는 경기를 덜 타는 대표적 업종인 '헬스케어' 분야에 속해 있어 향후 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버틸 가능성이 높은 '경기 방어주'로도 통한다. 머크는 코로나19 치료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43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EPS와 매출도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배당수익률도 지난해부터 분기별 3.2~3.7%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편이다.

필수소비재인 담배회사들도 눈에 띄었다.
'말보로'로 유명한 세계적 담배 회사인 필립모리스는 스트래티직 밸류 디비덴드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비중 2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비재 가운데 대표적인 '죄악주'(담배·술 등 신체 건강에 해를 끼치는 산업 분야의 주식)에 속하는 필립모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하락장에서 매번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EPS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최근 발표한 올해 2분기 실적에서도 매출 78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측치(60억6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으며, EPS도 1.48달러로 시장 예상치(1.25달러)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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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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