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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공공 배달앱 착한 수수료? 혈세 퍼주는 나쁜 수수료
2020-09-21 09:39:05 

서울시의 공공 배달앱 연합 ‘제로배달 유니온’이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16개 민간 기업이 서울시 지원을 받아 0~2%대의 ‘착한 수수료’로 배달앱을 운영한다. 그러나 관(官)이 국민 혈세로 배달앱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에는 우려가 적잖다. 사실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합리적 소비자’라면 공공 배달앱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민간 배달앱은 최대 50% 이상 할인해주는데, 공공 배달앱의 할인률은 고작 10%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민간 배달앱의 할인 여력은 수수료 수입과 글로벌 벤처캐피털에서 유치한 막대한 투자금에 기인한다. 수수료를 비싸게 받아도 그 이상을 소비자 혜택으로 돌려줘,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먼저 충성 고객을 늘리는 전략이다. 그런데 0~2% 수수료를 받는 공공 배달앱은 어떤가. 수수료 수입도, 투자금도 없으니 소비자 혜택은커녕, 자체 운영비를 충당하기도 빠듯해 보인다. 그렇다고 지자체 보조금에 의존한다면, 경쟁력 없는 기업이 국민 혈세로 버티는 ‘좀비기업’만 늘릴 뿐이다.

지난 4월 배달의민족이 수수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려 한 것도 애초에 수수료 설계를 잘못한 때문이었다. 배달의민족은 2015년 배달앱 수수료가 비싸다는 논란이 일자 매출의 30%에 달하는 바로결제 수수료를 폐지하고, 정액제인 울트라콜을 도입했다.
이후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며 할인 경쟁이 격화되자 정액제 한계가 드러났다. 수수료 수입은 일정한데 주문이 폭증하니 정률제를 채택한 요기요만큼 할인을 지속하기 어려워진 것. 배민은 뒤늦게 정률제로 바꾸려다 실패했고, 결국 요기요와의 합병만 바라보는 상황이 됐다.

‘자영업자를 돕자’는 선의만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다. 공공 배달앱이 배민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민간 배달앱과의 경쟁에서도 지속 가능한 수수료 모델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77호·추석합본호 (2020.09.23~10.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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