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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바겐세일?..."시장보다 더 떨어진 알파벳, 메타 주목"
2022-05-31 17:22:27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미국 기술주 매수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올해 각종 거시경제 변수 때문에 시장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주가 낙폭이 큰 고평가 기업과 낙폭이 크더라도 빠른 회복이 기대되는 우량 기업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성장 산업 부문에 속하는 기술주는 상승장에서 오름폭이 크지만,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을 때는 낙폭 역시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배런스는 미국 기술 기업 중 특히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메타(옛 페이스북), 넷플릭스, 마이크론, 테라다인, 램리서치를 저점매수할 만하다고 조명했다.
월가 분석과 그간 주가 흐름 데이터를 볼 때 해당 기업들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떨어졌으며 앞으로 가파른 반등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특정 종목을 저점매수할 만하다는 판단은 단순히 과거 대비 주가가 얼마나 많이 떨어졌느냐에 따른 것이 아니다. 크리스 세니예크 울프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첫째로 우선 그간 주가 낙폭을 보는 것은 기본"이라면서도 "다만 저점매수할 만한 종목을 찾으려면 기업 수익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지를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짐 로키오 케일래시콘셉트리서치 공동설립자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뿐 아니라 잉여 현금흐름, 앞으로의 매출과 수익 증가세 등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한 종목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다. 5월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7일 기준 알파벳 주가는 연중 22.54% 떨어졌다. '기술주 위주' 주가 지수인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연중 23.38% 떨어진 점에 비하면 낙폭이 작지만, '대형주 위주'인 S&P500지수가 13.31% 떨어진 점에 비하면 알파벳 낙폭이 더 크다. 알파벳은 공통적으로 두 지수에 포함된 구성 종목이다.

5월 말 기준 알파벳의 12개월 선행 PER도 18.6배로 올해 초(약 25배)에 비하면 크게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2023년 알파벳의 매출과 수익은 올해 대비 각각 15%, 19% 늘어날 것이라는 게 월가 전문가 예상이다.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보면 2021년 알파벳은 670억달러 규모 잉여 현금흐름을 창출했고 2023~2025년 총 3390억달러를 창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메타는 올해 주가가 42.36% 떨어진 상태다.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메타는 특히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강화한 이후 광고 매출이 급감한 데다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업체' 틱톡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문제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등 돌린 바 있다.

12개월 선행 PER를 보면 메타는 15.7배로 나스닥종합주가지수(19배)나 S&P500지수(18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내년 메타 매출은 올해 대비 16%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같은 기간 잉여 현금흐름이 310억달러일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큰손' 넷플릭스는 올해 주가가 60.89% 떨어져 메타보다도 낙폭이 두드러진다. 2011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가입자가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복귀의 물결 속에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인기가 이전만 못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넷플릭스도 12개월 선행 PER가 17.9배로 나스닥종합주가지수나 S&P500지수보다 낮다. 앤디 캐피린 리젠트애틀랜틱 연구원은 메타와 넷플릭스에 대해 "선행 PER와 매출 성장세, 현금흐름 여력을 보면 두 종목은 이제 가치주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가치주란 기업 펀더멘털 대비 현재 주가가 현저히 낮아 투자 가치가 있는 종목을 말하는 시장 용어다.

이 밖에 반도체 관련주 주가도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표적 사례가 반도체 생산 장비 업체인 램리서치다. 램리서치는 올해 들어 주가가 26.80% 떨어졌지만 최근 한 달 새 10.79% 반등했다.

램리서치의 12개월 선행 PER는 14배다. 대표 주가지수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2023년에는 매출과 수익 연간 증가세가 각각 7%와 10%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잉여 현금흐름도 51억달러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니예크 수석투자전략가는 "특히 지난해 이후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이어지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이 대규모 생산 확장 투자에 나선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램리서치 주가 회복을 기대할 만하다"는 희망론을 냈다.

반도체 생산 테스트 장비와 산업용 자동화 로봇을 생산하는 테라다인에도 기대감이 몰린다. 테라다인은 회사가 매출 목표치를 월가 기대치보다 낮게 제시해 매도세가 몰린 바 있는데 그 결과 연중 주가 변동률이 -16.35%다. 12개월 선행 PER가 20배에 거래돼 대표 주가지수와 비교하면 가치주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로키오 공동설립자는 "테라다인은 S&P500지수 상장기업 중에서도 재무 상태가 가장 깨끗하다"면서 신뢰도가 높은 성장주라고 평가했다.

미국 파운드리 업체인 마이크론 역시 12개월 선행 PER가 6.2배로 해당 기업의 최근 5년 선행 PER 평균치(8.9배)보다 낮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이 주기적으로 확장과 수축을 반복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23년 마이크론 매출과 수익 연간 증가세는 각각 16%와 24%인 것으로 집계됐다. 잉여 현금흐름을 보면 회사는 지난해 34억달러를 창출했고,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88억달러와 106억달러를 창출할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S&P500지수를 보면 상장기업 중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사상 최고가 대비 주가가 20% 이상 떨어진 상태다. 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지기는 하지만 에너지 부문을 제외하고는 필수소비재나 임의소비재 등 대부분 업종 주가가 급락했다. 다만 캐피린 연구원은 "혼돈의 하락장에 매수 기회가 있으며 지금은 혼돈 속에서 우량주를 저점매수할 만한 때"라고 언급했다.


기술주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당 수익률이 높을수록 기술주 등 성장 부문 기업들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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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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