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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주식 쪼개니 5일간 17% 쑥…`빅테크` 액면분할 증시 살릴까[월가월부]
2022-06-02 17:25:43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의 액면분할이 뉴욕 증시에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은 전 거래일보다 약 1.23% 오른 2433.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나스닥종합지수가 0.72% 떨어지는 등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지만 아마존은 반등에 성공했다. 아마존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실제로 아마존은 지난달 25일 주주총회에서 20대1의 액면분할을 승인한 이후 5거래일간 주가가 약 17.22%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 상승률(6.85%)보다 2배 이상 높다.

아마존이 액면분할을 승인한 뒤 주가가 상승하자 자연스레 액면분할을 계획하는 다른 기업들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알파벳은 7월께 20대1의 액면분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액면분할에 나설 예정인 테슬라도 8월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증시에서 '밈 주식'으로 유명한 게임스톱은 지난 3월 액면분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미 주총에서 액면분할 안건을 승인해 3일 주주들에게 분할된 추가 주식 19개 증정을 완료한 뒤 6일부터 분할된 상태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한 주요 4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3조5000억달러(약 4368조원)가 넘는다. 뉴욕 증시에서 액면분할이 관심사로 떠오른 이유다. 특히 액면분할을 완료한 기업들은 역사적으로 주가가 상승한 사례가 많아 호재를 찾기 어려운 뉴욕 증시에 '가뭄에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1980년 이래 S&P500 기업들 중 액면분할에 나선 곳은 분할 후 12개월간 S&P500지수 대비 평균 16%포인트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정 기업이 액면분할을 하더라도 해당 기업의 내재적인 가치엔 아무 변화가 없다. 액면분할은 매출이 증가하거나 실적이 개선되는 등의 효과는 주지 않기 때문이다.

단 기존 주가가 비싸 부담을 느끼던 개인투자자는 쉽게 투자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선 카카오가 지난해 4월 액면분할한 뒤 약 두 달 만에 주가가 55% 급등했던 사례가 있다.

크로스토퍼 하비 웰스파고 수석연구원은 "액면분할에 나서는 기업들은 통상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이고, 호재가 많은 편이며, 펀더멘털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 세 가지는 시장에서 좋은 신호로 인식된다"고 밝혔다.

잭 애블린 크레셋캐피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지 매체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액면분할은 주식의 가치를 높여주지는 않지만 주가는 높여왔다"며 "이런 현상은 이론과 현실 가운데 괴리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즉 주가는 이론상 해당 주식의 가치에 따라 움직여야 하지만 현실에선 액면분할이 주는 기대감에 따라서 많이 움직인다는 의미다.

배런스는 주가가 높아 액면분할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꼽았다. 꾸준히 액면분할 가능성이 언급됐던 부킹홀딩스(최근 종가 2238.57달러)와 더불어 주가가 400달러가 넘는 브로드컴, 어도비, ASML 등을 언급했다. 알파벳과 아마존이 액면분할을 결정했던 지난 3월 BoA는 분할 가능성이 있는 6개 종목으로 △부킹홀딩스 △오토존 △치폴레 △테슬라 △블랙록 △오레일리오토모티브 등을 뽑았다. 이 중 테슬라는 실제로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단 액면분할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증시 전반에 대한 월가 전망은 밝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액면분할과 관련된 호재가 증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우선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증시 반등은 약세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베어마켓 랠리'이며 이마저도 이미 열기가 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는 한 약세장 랠리 이상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윌슨 연구원은 월가에서 약세론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샘 스토벌 CFRA리서치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최근 단기 약세장 랠리를 보였지만 지속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S&P500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급격히 낮아져 잠시 반등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향후 12개월간 이익 전망으로 추정한 주가수익비율(PER)은 2020년 4월 이후 최저인 16.8배를 기록했다.


아리 월드 오펜하이머 연구원도 "S&P500 기준으로 현재 주가 수준은 분명히 고점보다 저점에 가깝다고 판단한다"면서 "하지만 하락장은 앞으로도 수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시장의 신뢰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너선 크린스키 BTIG 연구원도 "늦여름이나 초가을께 S&P500지수는 3400~35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그 전에는 S&P500지수가 3800~4250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해외 증시와 기업 분석 정보는 유튜브 '월가월부'에서 볼 수 있습니다. QR코드를 찍으면 '월가월부'로 이동합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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