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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엔솔, 美 GM 이어 日 혼다 손잡고…배터리 세계 1위 승부수
2022-01-14 05:01:02 

'2040년부터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와 연료전지차만 판매하겠다. 향후 6년간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개발에 5조엔을 투입하고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도 검토하겠다.'

지난해 4월 취임한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첫 기자회견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와 함께 '탈내연기관' 전략을 전격 발표했다. 당시만 해도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판매전략을 고수해온 일본 자동차업계에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는 이제야 전기차 전략을 내놨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닛산과 도요타는 지난해 말에서야 전기차 중심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내놨다. 도요타와 함께 미국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혼다는 연간 판매량 440만여 대를 자랑하는 글로벌 8위권 완성차 업체다. 그러나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비중은 1%에도 못 미쳐 전기차 시장의 '지각생'으로 꼽힌다. 2020년 일본과 유럽 시장에 전기차 '혼다 e'를 출시했지만 짧은 주행거리(220㎞)와 높은 판매가격(최저가 4574만원)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혼다는 중국 CATL·BYD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예고한 도요타와 달리 우선 미국 GM과 동맹 수준의 협력관계를 맺었다. GM 자율주행 자회사인 GM 크루즈에 투자한 것은 물론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개발한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프롤로그를 GM 멕시코 공장에서 이르면 2023년 말부터 생산하기로 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혼다가 GM과 동맹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기술력에 주목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물량을 등에 업은 CATL에 이어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만3000여 건에 달하는 배터리 특허 출원 등으로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췄다.

또한 전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미국 테슬라와 독일 폭스바겐 그룹, 프랑스 르노 등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스텔란티스, GM 등과 연이어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발표하면서 수주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수주잔액은 260조원 이상에 달한 반면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의 수주잔액은 70조~100조원대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다양한 완성차업계 고객과 합작투자를 포함해 여러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혼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CATL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 미국 캐나다 중국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6곳에 생산거점을 구축하며 전기차 시장 패권 다툼에 뛰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설립한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3공장을 미국 미시간주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시간주 랜싱시가 유력한 후보지로 알려져 있는데, 투자 규모는 시장 예상치(10억달러)를 뛰어넘는 20억달러 이상으로 전망된다. 얼티엄셀즈는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5기가와트시(GWh) 규모 공장 두 곳을 건설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에서는 글로벌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온타리오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는 안건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미국·캐나다·멕시코 시장 공략을 위해 연간 40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1분기부터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배경은 2020년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에 있다.
해당 협정에 따라 2025년부터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현지에서 생산하는 부품을 75% 이상 사용한 완성차에만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은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현대차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 약 11억달러(1조1700억원)를 투자해 합작공장을 세운다. 연간 10GWh 규모 배터리 셀 공장을 짓고 이르면 2024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완성차업체는 배터리 품질 보장과 안정적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배터리업체는 판매처 확보가 가능해 호혜적"이라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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