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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텔의 대변신…이젠 `데이터·AI 기업`
2020-01-14 04:01:02 

"모든 곳에 인공지능을(AI everywhere)!" 인텔은 더 이상 'PC 중심 기업'이 아니다. 이제는 데이터 혹은 AI 드리븐 기업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전 세계가 디지털 혁신과 AI 접목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인텔이 잇달아 혁신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데이터센터·PC용 CPU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이 회사의 혁신이 글로벌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인텔은 AI의 영향력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AI 기술을 제품군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대표 제품인 CPU에 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작년 4월 출시한 데이터센터용 CPU 제품군인 '2세대 제온 스케일러블'에는 AI 처리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딥러닝 부스트 기능을 탑재했고, 작년 말 출시한 PC용 CPU에도 데이터센터용 CPU에 탑재했던 AI 성능 향상용 명령어 세트인 '딥러닝 부스트' 기능을 추가로 장착했다. 이 제품은 PC용 CPU로는 최초로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기록됐다.

에지에도 AI 기술을 도입할 전망이다. 에지는 크게 둘로 분류할 수 있는데, 데이터가 주로 수집되는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와 수집된 데이터가 모아지는 게이트웨이·에지 클라우드로 나뉜다. 지금까지 폐쇄회로(CC)TV에서 촬영된 영상은 통상 CCTV에 내장된 저장장치에 저장돼 왔다. 데이터를 따로 보관해야 할 때는 다른 저장장치로 옮겨 놓아야 한다. 용량이 초과되면 포맷한 후 새로운 영상을 저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필요한 영상을 찾으려면 저장된 영상 전체를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야 했다. 영상을 지속적으로 저장할 필요가 있다면 CCTV에 데이터 전송 기능을 추가 탑재해 촬영된 영상을 데이터센터로 전송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는 모든 영상이 데이터센터로 전송되는 방식이어서 데이터센터 내 저장 용량은 물론 네트워크에도 부담을 줬다.

에지 클라우드와 AI가 도입되면 이 모든 과정이 훨씬 편리해진다. 클라우드의 필요한 기능을 IoT 디바이스와 가까운 지점에 구축해 두면 바로 저장할 수 있다. 여기에 AI 기능을 도입해 영상을 모니터링하면서 이상 징후가 보이는 영상만 필터링해 저장하면 저장장치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혁신은 다른 분야로도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물류 시스템은 제품 이상 유무를 모니터링하도록 설정하고, 운송 관련 데이터를 저장·추적하도록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 시스템을 만들면서 날씨에 따라 도로 관리 등을 자동으로 운영하도록 구현할 수도 있다. 인텔은 최근 국내 사업자와도 협업해 AI 기능을 에지 클라우드와 에지 디바이스에 구축하기 위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와 영상보안 시스템, 이노뎁과 스마트시티 관리 시스템, LG와 3D 카메라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하루가 다르게 전 세계에 신·증축되고 있는 데이터센터도 인텔의 새 성장엔진으로 떠올랐다. 데이터 경제 시대가 열리면서 기존에는 허공에 날려 버리던 데이터를 저장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새 PC 시장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폭증하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이동시키기 위한 컴퓨팅 기술·제품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인텔 제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핵심 부품인 CPU를 중심으로 메모리, 이더넷, 무선랜 등 네트워크 연결 솔루션, 자동차를 위시한 IoT용 솔루션 등이 대거 탑재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은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확산되면서 더욱 급성장할 전망이다. 세계를 무대로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을 운영하는 일명 '슈퍼7(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이 인텔의 주요 고객이고, 이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텔 데이터센터 사업도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인텔의 작년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데이터 중심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에 근접(49.5%)하기도 했다.

인텔은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네트워크 전환(Network Transformation)'을 꼽았다. 작년 4월 한국이 세계 최초로 5세대(5G)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5G 시대'가 열리고 있다. 통신망이 4G에서 5G로 바뀌면서 막대한 시설투자가 시작될 전망이다. 통신사당 수조 원에 달하는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해야 하지만 추가 수익을 확보할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과 함께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상황에서 '가상화' 기술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가상화란 표준화된 하드웨어 시스템 위에 소프트웨어로 모든 기능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가상화의 장점은 시스템을 구축한 후 추가나 변경이 수월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텔은 이 가상화 트렌드의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일본에서 최근 제4 통신사로 선정된 이커머스 전문 기업 라쿠텐은 모든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상화 환경하에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 통신사 AT&T는 2020년까지 자사 네트워크 중 75%를 가상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 KT와도 꾸준히 네트워크 인프라 가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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