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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이노비즈협회장 임병훈 텔스타홈멜 대표 | 가치사슬 클러스터로 1000개 유니콘 육성
2021-03-25 15:45:48 

제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많이 생산해서 파는 시대는 지났다. 다품종 소량 생산을 넘어 맞춤형 생산(커스터마이제이션)이 대세다. 제조업 혁신의 핵심은 스마트팩토리다.
스마트팩토리라는 개념이 등장한 지는 5년이 지났다.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스마트팩토리는 여전히 낯설다.

스마트팩토리는 하드웨어(HW)인 자동화 설비와 각종 소프트웨어(SW), 운용 시스템을 결합한 지능형 공장을 뜻한다. 생산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을 향상하고 재고 관리를 원활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여기 국내 몇 안 되는 스마트팩토리 전문 기업이 있다. 텔스타홈멜. 임병훈 텔스타홈멜 대표(63)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LINK5’를 개발해 중소기업에 보급하고 있다. 최근 이노비즈협회장으로 취임한 임 대표를 만나 스마트팩토리의 미래와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가 나아갈 길을 물었다.




Q. 텔스타홈멜은 어떤 기업인가.

A 1987년 우연한 기회에 ‘텔스타’라는 무역회사를 만들었다. 2004년 독일 홈멜사와 손잡으며 텔스타홈멜이 됐다. 처음에는 엔진, 변속기, 액셀 등 자동차 동력을 발생시키는 파워트레인 부문에 역량을 집중했다. 최근에는 30년 제조업 경험을 바탕으로 공장의 각종 정보를 수집·분석·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Q. 주력 사업이 스마트팩토리로 바뀐 계기는 무엇인가.

A 기회가 생길 때마다 기존 사업과 연관된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자 노력했다. 파워트레인 분야가 주력이었지만 R&D(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소재, 부품, 장비 등의 분야에서 국내 원천기술이 부족했다. 정밀검사 장비는 대부분 일본 제품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국산화하고 싶었다. 적극적인 R&D를 통해 정밀검사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검사 장비 국산화에는 성공했지만 조립 라인의 자동화 설비는 여전히 외산 제품이었다. 검사·측정 장비부터 시작해 조립 장비까지 국산화에 성공하니 욕심이 생기더라. 공장 내 장비를 국산화하면서 전반적인 라인 건설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고 노하우가 생겼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진출한 배경이다.

Q. 아직도 많은 사람이 스마트팩토리 개념을 혼동한다.

A 스마트팩토리는 단순히 공장 자동화가 아니다. 크게 전산화 → 디지털화 → 최적화 과정을 거친다. 전산화는 각종 공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작업을 말한다. 디지털화는 공장에서 나온 데이터를 MES(생산관리 시스템)나 ERP(전사적 자원관리)를 통해 가공하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해당 공장의 상황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 스마트팩토리가 완성된다. 텔스타홈멜은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LINK5를 개발해 중소기업에 보급하고 있다.

Q. LINK5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스마트팩토리는 자동화 설비와 공장에 구현된 각 설비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이를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LINK5는 세 과정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LINK5 특징은 공장별로 시스템을 다르게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약 50~60% 정도만 표준화돼 있고 나머지 부분은 개별 공장 특징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A라는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한다고 하자. 가장 먼저 할 일은 ‘공장 내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품질이 문제일 수도 있고 생산성이나 재고 관리 등이 문제일 수도 있다. 공장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A공장에 맞게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Q. 제10대 이노비즈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노비즈협회는 어떤 곳인가.

A 이노비즈는 혁신(Innovation)과 기업(Business)의 합성어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을 일컫는 용어다. 이노비즈협회는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이 모여 만든 단체로 2002년 설립했다. 현재 협회는 정부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임을 인증하는 ‘이노비즈 인증’ 제도를 관리한다. 이노비즈협회에는 약 1만9000개 기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지원을 위한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뽑힌 기업 중 91%가 ‘이노비즈 인증’을 받았을 만큼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이노비즈기업을 대표하는 자리를 맡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Q.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확보한 기업 대표가 이노비즈협회장을 맡은 만큼 업계 관심이 클 것 같다.

A 평생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로 살았다. 협회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한국은 제조 강국이지만 중소기업이나 강소기업 역시 아직 스마트팩토리 구현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 많은 기업을 위해 텔스타홈멜이 해줄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Q. 협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A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우선이다. 회원 수를 늘리는 것은 나중 문제다. 이노비즈협회에 소속된 기업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근간이다.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지만 일본이나 독일처럼 강소기업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다. 회원사 중 여러 강소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가치사슬 클러스터를 조성해 중소기업 간 협업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Q. 회원사 간 협업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떤 식으로 협업이 가능할지 궁금하다.

A 중소기업은 아무래도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진다. 여러 중소기업이 뭉쳐 가치사슬 클러스터를 만드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각 구성원이 생산 협업 체계를 구성하고 공동 브랜드를 만든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화장품을 예로 들어보자. 화장품에는 용기를 만드는 기업, 원료를 만드는 기업, 포장을 만드는 기업 등 다양하다. 이들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묶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한다면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기업 간 협업을 유도한다는 발상은 흥미롭다. 좋은 아이디어지만 과연 협업이 가능할지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A 사실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 과거에는 이 같은 협력이 불가능했다. 지금은 스마트팩토리가 구현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각 공장에 자동화 설비가 만들어지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현된다면 어떤 기업도 다른 기업을 속일 수 없다. AI 기술을 활용해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업체별 품질 이력은 물론 제조원가가 투명하게 공개된다. 결국 중소기업 간 협업이 가능해진 이유는 바로 스마트팩토리 때문이다.

Q. 많은 이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얘기한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 이노비즈기업은 변화의 시대에 직면했다. 기업 경영 환경이 디지털화됨에 따라 이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협회는 앞으로 3년 동안 ‘AI 전환, 가치사슬, 글로벌화’ 3가지 가치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화가 중요하다. 단순히 수출 얼마를 했다고 글로벌화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들이 해외 여러 곳에 지사를 만들고 끊임없이 현지 소비자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1호 (2021.03.24~2021.03.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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