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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병원, 30억 들여 어린이집 만드니…이직 줄고 진료서비스 좋아져
2020-10-18 16:22:12 

◆ 위기의 호모 리베리 ④ / 부모가 일하기 좋은 기업 ◆

7세와 5세 두 자녀를 양육 중인 '워킹맘' 배서희 씨(37). 배씨는 회사에 대한 고마움을 늘 마음속에 품고 있다. 결혼 이후 출산과 보육을 걱정하지 않고 13년째 일할 수 있었던 건 회사가 추구한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문화 덕분이었다. 배씨는 "육아휴직 1년을 쓰고 바로 복직할 수 있었던 건 직장에서 운영하는 24시간 보육시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육아기에는 시차 출퇴근제를 사용해 육아 부담을 크게 덜었다"고 말했다.

같은 직장에 근무 중인 남편과 결혼한 그는 사내 결혼을 하면 포상금 100만원을 준다는 규정에 따라 포상금도 받았다.
셋째 자녀를 출산해도 회사는 포상금 100만원을 준다.

배씨처럼 이 회사에는 현재 열두 커플이 사내 결혼을 해 같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장기근속 10년 근로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으로 지난해 말 8박10일 일정으로 동유럽 크루즈 여행도 다녀왔다.

배씨가 근무 중인 회사는 경북 포항에 위치한 뇌질환 전문병원인 에스포항병원이다. 이 병원 정문에는 '가치 있는 일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병원'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을 정도로 직원을 배려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김문철 에스포항병원 원장은 "직원이 행복하고 즐거워야 환자에게도 친절한 진료와 봉사를 베풀 수 있다"며 "그게 바로 병원의 경쟁력"이라고 했다. 직원 행복을 위해 김 원장이 가장 크게 신경 쓰는 부문도 모든 직원이 경력 단절 없이 근무하는 것이다. 30억원을 들여 24시간 보육이 가능한 어린이집을 병원 옆에 지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김 원장은 "어린이집 운영에 매달 1500만원이 나가지만 육아 때문에 눈물 흘리면서 직장을 그만두는 일은 없어야 된다"면서 "미혼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빚을 내 40억원을 들여 44실을 모두 1인 1실로 지어줬다"며 웃었다. 이 덕분에 이곳은 지방 중소병원답지 않게 이직률이 1.2%에 불과하다. 2008년 병원 설립 당시 채용된 직원 70명 가운데 지금도 근무 중인 직원만 47명에 이른다. 현재 직원 수는 500명으로 개업 당시보다 7배나 늘었고 방문 환자 수도 2017년 13만5600명에서 2018년 17만6200명, 지난해는 19만7000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에 '워라밸'은 기업 경쟁력과 직결돼 있다.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생존경쟁을 이겨내고 직원 경쟁력을 높이려면 워라밸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기계장비설비 기업 삼해인더스트리도 대표적인 경우다. 이 회사도 여직원들이 출산과 보육 문제로 경력을 단절하는 일이 없다. 직원 20여 명 가운데 여직원 4명은 모두 기혼자다. 맞벌이 기혼자들을 위해 시차 출퇴근제를 적용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후 출근할 수 있고 퇴근도 탄력적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 10년째 근무 중인 도현영 씨(32)는 "맞벌이 부부여서 출산과 보육 문제로 회사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1년간 육아휴직도 하고 지금은 탄력근무를 해 보육에 큰 문제가 없다"며 "회사의 배려 덕분에 일에 대한 성취감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런 조직문화는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해인더스트리의 매출액은 2018년 88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160억원,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불구하고 상반기에만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으며 2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티디엘은 독특한 '유연근무제'로 직원 만족도가 높은 회사다. 이 회사 유연근무제는 하루 8시간 근무를 준수하면서 월~목요일까지는 30분 더 근무하고 금요일은 조기 퇴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직원들은 월요일부터 목요일에는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 30분에 퇴근하고 금요일은 9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한다.

티디엘은 육아휴직을 최대 3년까지 사용할 수 있고 배우자 출산휴가도 법정 기준인 10일이 아니라 15일로 정하고 있다. 직원 근무 만족도가 높아지자 회사 매출액도 2016년 82억원에서 2017년 93억원, 2018년에는 200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며 112억원을 달성했다.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소문이 나면서 전체 직원 72명 가운데 여성만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 공동기획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매일경제신문사

[기획취재팀 = 이윤재 차장(팀장) / 우성덕 기자 / 김유태 기자 / 김연주 기자 / 임형준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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