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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에서 살아남기] 쿠팡 상장에 美 이커머스주 들썩...홈퍼니싱 `오버스탁` 명품 쇼핑 `파페치`
2021-04-14 17:03:51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입성하자 이커머스 산업에 투자자 이목이 쏠린다. 쿠팡 상장 대박 외에도 코로나19 국면에 이용자가 대거 유입됐다는 점, 팬데믹 종식 후에도 이커머스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부각되며 알짜 종목을 찾아 나서는 투자자가 많다. 아마존을 비롯한 전통 강자가 다양한 상품을 여러 지역에서 판매하는 전략을 내세운 것과 다르게 특정 제품군이나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신흥 강자가 특히 관심을 모은다.



▶틈새 시장 공략해 승승장구

▷반려동물·중고 명품에 특화

특정 제품군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목 중에는 츄이(Chewy), 오버스탁(Overstock) 등이 눈길을 끈다.


츄이는 반려동물 용품 전문 이커머스다. 코로나19는 미국 반려동물·관련 용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집에서 반려동물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려동물과 교감하며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려는 소비자가 늘며 입양 수요도 증가했다. 츄이는 원격 진료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늘어나는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 덕분에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2020 회계연도(2020년 2월~2021년 1월) 순매출은 71억5000만달러로 전년도 대비 47% 증가했다. 2020 회계연도 4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기준 순이익(21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주가 역시 우상향이다. 바이러스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20달러대에서 상승을 거듭해 올해 2월 110달러대에 진입했다. 최근에는 잠시 조정을 받아 4월 초 기준 80달러 선까지 빠졌다. 하지만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한주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관련 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방문하는 소비자 역시 증가세다. 고점 대비 조정을 받은 지금이 매수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오버스탁은 홈퍼니싱(집 꾸미기) 전문 온라인몰이다.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침구, 주방 용품, 조명 등을 판매한다. 홈퍼니싱 인기에 힘입어 2020년 순매출 2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에 비해 75% 늘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220만달러를 냈다는 것도 돋보인다. 최근 각광받는 암호화폐 사업을 보유했다는 것도 예의 주시할 만한 사안이다. 암호화폐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는 플랫폼 티제로(tZero)를 운영한다. 유통 사업 부문이 매출의 대부분(2020년 기준 98%)을 차지하지만 향후에는 암호화폐 부문이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품 시장에서는 파페치(Farfetch)와 더리얼리얼(The RealReal)이 돋보인다.

파페치는 190여개국에서 럭셔리 제품을 판매한다. 2020년 말 기준 고객 300만명을 보유했다. 지속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18년에는 운동화 판매업체 스타디움굿즈를, 2019년에는 뉴가즈그룹을 인수했다. 뉴가즈그룹은 ‘MZ세대의 샤넬’이라 불리는 스트리트 브랜드 오프화이트와 헤론프레스톤 등의 모회사다. 지난해에는 까르띠에, 반클리프아펠 등을 보유한 리치몬트그룹 그리고 중국 알리바바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주목받았다.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파페치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알리바바, 리치몬트그룹이 파페치에 총 11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합작법인 파페치차이나를 설립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스티븐 주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파트너십 효과로 파페치 이용자가 앞으로 5년간 10배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53달러에서 85달러로 올렸다. 4월 7일 종가는 50.3달러. 다양한 전략에 힘입어 파페치 매출은 가파르게 성장한다. NYSE 입성한 2018년에는 매출이 6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6억7400만달러로 늘며 전년도 대비 증가율 64%를 기록했다.

더리얼리얼은 중고 명품 판매에 특화됐다. 에르메스와 까르띠에, 샤넬 등 다양한 브랜드가 더리얼리얼을 통해 거래된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다수 보유했다는 장점을 갖췄다. 2020년 더리얼리얼에서 한 번 이상 물건을 구매한 소비자는 64만9000명이며 거래대금의 83%는 재구매 고객이 거래한 것이다. 2019년 순손실 9840만달러를 낸 데 이어 2020년에도 순손실 1억7580만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경민정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2020년부터 비대면 상담·가격 책정 시스템을 도입하고 사진 보정 등 일부 업무를 자동화했다.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의견을 냈다. 4월 7일 종가는 22.69달러, 이날 기준 1년 상승률은 159%다.

카파츠닷컴(CarParts.com)과 엣시(Etsy)도 다크호스다. 카파츠닷컴은 자동차 부품, 엣시는 수공예품이 주력 분야다.



▶남미·아프리카 블루오션 개척

▷동남아는 SEA, 아프리카는 주미아

남미나 아프리카 등 이커머스 활용도가 낮은 블루오션을 개척한 기업 역시 잠재력이 크다는 평을 받는다. 메르카도리브레(Mercadolibre)와 씨리미티드(SEA), 주미아(Jumia)가 대표적이다.

메르카도리브레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멕시코, 우루과이 등 18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이커머스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마존이 남미 시장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풀필먼트(물류) 설비 투자를 늘리고 일부 지역에서 무료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투자가 성과를 내고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용자가 늘자 지난해 영업이익 1억3000만달러를 내며 다시금 흑자로 돌아섰다. 2020년 매출은 40억달러로 전년도 대비 73% 늘었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0년 라틴아메리카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36.7%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남미 이커머스 침투율이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한 만큼 지속적인 시장 성장과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SEA는 싱가포르 기업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를 운영한다. 2020년 거래액은 354억달러로 전년도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 19명이 제시한 SEA 목표주가 중간값은 300달러, 4월 7일 종가는 245.22달러다.

주미아는 마스터카드와 골드만삭스 등이 투자한 업체. 나이지리아와 이집트가 주요 사업 지역이다. 세네갈, 알제리, 케냐 등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프리카 시장 상황에 맞게 서비스를 현지화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소비자는 주문할 때 물건값을 내지 않고 배송받을 때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다.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인구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넣은 기능이다.

아직 연간 기준 흑자를 낸 적은 없다. 그러나 영업손실이 2019년 2억2790만유로에서 2020년 1억4920만유로로 줄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연간 기준 이용자가 2018년 400만명에서 2019년 610만명, 2020년 680만명으로 늘어났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4호 (2021.04.14~2021.04.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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