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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도 `집값 광풍`…30년만에 최고 상승률
2021-08-02 17:53:42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주택가격 상승률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나타난 낮은 금리와 높은 가계 저축이 집값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주택가격 급등에 따라 2008년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 집계 결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0개국(가입 예정국 포함)의 올해 1분기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이 연간 9.4%였다고 보도했다.
40개국 중 1분기 실질 주택가격이 떨어진 국가도 단 3곳에 불과했다. 주택가격이 떨어진 국가 비중은 200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터키 등 OECD 회원국들에서 주택가격 상승세가 2분기에도 강하게 지속되며 '주택 광풍(housing fever)'이 불고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특히 미국의 지난 4월 주택가격은 거의 3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 세계 주택가격이 급등한 것은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 코로나19 봉쇄 조치 기간에 늘어난 저축,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넓은 공간 선호 현상 등 때문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주택 공급 부족과 건축 가격 상승도 주택가격 급등을 부추겼다고 신용평가 업체 스코프레이팅스의 마티아스 플라이스너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봉쇄 조치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철강, 목재,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원자재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했고 건설 재고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브렛 하우스 캐나다 스코샤뱅크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와 공급의 구조적 불균형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전 세계 주택시장 열기는 더 끓어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값 고공 행진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OECD 회원국들 평균 집값이 소득보다 더 빨리 오르면서 주택 보유는 더 힘들어지고 있다. 애덤 슬레이터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들의 주택가격은 장기적 추세와 비교해 10% 정도 고평가됐다"며 "이는 1900년 이후 가장 큰 붐 중 하나"라고 말했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부 부장은 "단기적으로 집값 상승은 주택 보유자들이 더 부자가 됐다고 느끼게 해 지출 여력을 늘려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집값의 고공 행진이 지금처럼 계속되면 주택시장 호황은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집값 급등이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주택시장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슬레이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신용팽창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비해 낮기 때문에 주택시장 거품이 2006~2007년 때만큼 커질 위험은 더 낮다"고 전망했다. 2008년에 비해 구매자들의 신용 등급은 높고 가계 부채 규모가 작으며 15년 전 위기를 경험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집값 상승을 예의 주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민첩한 대응이 가능한 것도 주택 시장 위기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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