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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OO 상한가 갔습니다"…개미 울리는 리딩방 추천종목 비밀 알고봤더니
2021-09-22 09:55:03 

# 주식 초보자인 A씨는 얼마전부터 정체 모를 리딩방으로부터 광고 문자를 받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꼴로 오는 이 문자는 '000 과장입니다. 내일 아침에 체크해보세요'라는 말과 함께 종목을 두개씩 찍어준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리딩방에서 찍어주는 종목은 다음날 실제로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연초 동학개미 열풍 이후 개인 주식투자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을 유혹하는 리딩방 영업도 활개를 치고 있다. 소위 주식 전문가들이 급등 종목을 찍어준다고 하는데, 문제는 이런 정보를 받으려면 매달 수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대의 회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리딩방도 개인 투자자들을 현혹하기 위한 영업 방식을 진화시키고 있다. 주식 투자를 오래한 사람이라면 이 마술의 비밀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다만 주식 초보자라면 속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금융당국은 경고한다.
시간외 급등 종목이 급등 예상종목으로



최근 흔한 유형은 리딩방 광고 중에서 다음날 오전 급등 예상 종목을 미리 찍어주는 문자가 있다. 내일 급등 예상 종목이라면서 몇 개의 종목을 언급하고 직접 확인해보라고 하는 식이다.

기존에는 '최근 추천했던 종목이 오늘 상한가를 갔다'는 식의 문자가 많았다. 실제로 그 종목을 추천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미리 알려준 급등 예상 종목이 실제로 크게 상승하면 리딩방의 투자 실력을 과신하게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한 종목을 다음날 급등 예상 종목이라고 알려주는 것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의 정규장 거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다. 이 정규 매매시간 외에도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 동안 시간외 단일가 매매가 진행된다. 10분단위로 단일가로 매매가 체결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하루에 총 12회 매매가 이뤄진다. 매수호가, 매도호가를 취합해 종가 기준으로 1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장 마감 이후 호재성 공시나 뉴스가 나와서 시간외 단일가 매매에서 상한가를 갔다면 다음날 정규장에서도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종목들을 모아서 문자로 보내는 것이다. 이런 문자들이 대부분 시간외 단일가 매매가 끝난 오후 6시 이후에 발송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있다.

이런 정보는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데에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주가가 이런 호재를 반영하기 전에 매입해야 하는데 급등한 상태로 개장하면 싸게 살 기회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1주씩만 담은 주식계좌 수십개…그 중 수익률 1등만 공개



리딩방에는 불문율이 있다. 리딩방을 운영하는 리더, 소위 주식 전문가나 애널리스트들은 자신의 계좌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회원들에게는 어떤 종목을 추천하면서 정작 본인은 그 종목을 샀는지 혹은 팔았는지 알 수 없다.

리더들이 자신의 계좌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자신의 투자 규모가 드러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주식을 그렇게 잘 안다면서 왜 그것 밖에 못 벌었냐'는 말을 들을까 두려운 것이다. 주식 전문가라고 하면 당연히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 정도의 자금을 운용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수십억원 정도의 자금을 굴릴 정도가 되면 정식으로 투자자문사를 차리고, 음지에서 제도권으로 향하는 게 일반적이다.

자신의 계좌를 공개하지 않는 대신 단톡방 등에서 바람잡이 회원들이 자신의 계좌를 공개한다. 유료방에서 접한 고급 정보로 주식 투자를 해 고수익을 냈다면서 자신의 주식계좌를 무료방에서 공개하는 식이다.

계좌 인증을 하는 회원이 진짜 회원인지 바람잡이 회원인지 쉽게 판별할 수 있다. 바람잡이들은 서로 다른 종목을 담은 다수의 계좌를 갖고 있다. 계좌가 많다보니 계좌마다 많은 투자금을 넣기가 어렵다. 보통 1종목당 1주씩만 산다. 그래서 계좌 인증을 할 때는 매도금액, 매수금액, 손익금액 등을 모두 가리고 순수하게 수익률만 보여준다. 공개한 계좌의 수익률은 수십퍼센트 수준으로 높긴 하다. 하지만 수십개의 계좌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계좌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숫자이기도 하다.


리딩방으로 수익이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손실이 났을 경우 손쓸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 2018년 905건이던 리딩방 관련 금융감독원 민원은 2019년 1138건, 2020년 1744건으로 크게 늘어나더니 올 1분기에는 무려 663건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문업자가 아닌 유사투자자문업자 등이 운영하는 주식 리딩방은 불법이며 피해발생시 구제받기 어렵다"라며 "불법 계약이므로 손실보전, 수익보장 등도 민사상 효력이 없어 보호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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