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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AI·배터리·바이오서 초격차"…기업도 새 다짐
2022-05-10 17:25:02 

◆ 윤석열정부 출범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재계와 첫 만남을 가졌다. 당선인 때부터 기업 살리기 행보를 이어온 윤 대통령이 재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보였고, 이에 대해 재계는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의지로 화답했다.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축하 만찬에 재계에서는 주요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 등이 초청됐다. 역대 대통령 취임 만찬에 대기업 총수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만찬에 그룹 총수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새 정부 출범을 축하했다. 경제단체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개 단체장이 모두 참석했다.

행사 직후 손경식 회장은 "대통령이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모든 사람들과 친절하게 소통하는 등 만찬 내내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했다"면서 "취임식 때와 동일하게 만찬 때에도 시장경제 원칙을 지키겠다는 얘기를 해서 기업인들이 아주 고무된 상태"라고 말했다.

새 정부는 지난 3일 1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미래산업의 '초격차' 확보를 제시했다. 이들 산업은 대부분 5대 그룹의 미래성장동력과 겹친다. 이날 만찬에서 재계가 구체적인 투자·고용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별도 만남을 통해 재계의 목소리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의 맏형'인 삼성은 이미 윤석열정부 집권기에 진행할 240조원의 투자 계획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핵심은 반도체와 바이오, AI, 차세대 통신 등 전략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삼성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이다. 석가탄신일 사면은 무산됐지만 오는 8월 광복절에 사면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이달 20~22일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때 윤 대통령을 또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는 일정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때 이 부회장이 공장을 안내하고 윤 대통령도 일정을 함께할 것이란 관측이다.

SK도 새 정부가 공을 들이는 영역인 배터리·바이오·반도체(BBC)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그룹은 2012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10년간 공장 증설 등에 46조원을 투자했다. 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장 4개를 지으며 1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조만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식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데, 클러스터 측은 이 행사에 윤 대통령을 초청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맞춰 전기차 보급 확대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아이오닉6와 내년 EV9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 정부에서 해결하지 못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여부도 관심 사안이다.

LG그룹도 윤석열정부가 미래전략산업으로 지정한 배터리, 디스플레이, AI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1위를 다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초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 4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롯데의 당면과제는 유통과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이오·헬스케어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롯데는 창립 55주년 만에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윤석열정부 임기 5년 동안 신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경제단체장들도 윤 대통령이 강조한 규제 개혁 정책에 강한 기대감을 일제히 드러냈다. 이들은 규제·노동·공공 등 각종 개혁과제 해결에 대통령이 적극 나서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 오수현 기자 / 원호섭 기자 / 정유정 기자 /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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