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전체뉴스 -> 매일경제
확대확대 축소축소 프린트프린트 목록목록

연준 불신하는 시장…美빅테크 시총, 3거래일새 1조달러 증발
2022-05-10 17:27:37 

◆ S의 공포 엄습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그동안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온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세로 반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봉쇄에 이어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발작을 일으키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 5~9일 3거래일 만에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 대기업의 시가총액이 총 1조달러(약 1277조원) 이상 사라졌다. 애플이 2200억달러, 테슬라는 1990억달러, MS는 1890억달러, 아마존은 1730억달러, 알파벳은 1230억달러 급감했다.
또 엔비디아와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도 같은 기간 시총이 각각 850억달러, 700억달러 증발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 주식 전략가는 고객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실물 경기가 침체하지 않더라도 향후 주식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플레이션 경로가 명확해질 때까지 변동폭이 클 것이고 유동성 부족으로 증시가 다시 단기 랠리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는 이미 경기 침체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인 셈이다.

이 같은 폭락은 지난해 상장한 기업을 중심으로 도드라졌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나 상장을 한 기술기업 53곳 가운데 3곳을 제외한 50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 폭락세에 이날 주요 지수들은 줄줄이 급락했다. S&P500은 3.20% 하락한 3991.24, 다우존스는 1.99% 하락한 3만2245.70, 나스닥은 4.29% 떨어진 1만1623.25를 기록했다.

특히 500개 대형 기업의 주식을 지표로 구성한 S&P500지수는 4000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아직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주요 분석가들은 S&P500지수가 3800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티븐 서트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 지난 4일 미국 증시가 반등했다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선 것을 부정적인 징후로 꼽았다. 상승세가 하락장의 상황을 반전시킬 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FOMC 이후 하루 동안 랠리에서 뉴욕 상장 종목의 거의 90%가 올랐다"면서도 "하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 러셀2000지수는 모두 첫 번째 저항선에서 막혔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바닥 신호인 투자자들의 '항복(capitulation)' 조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항복 신호는 투자자가 포지션을 청산하고 보유 물량을 최대한 빠르게 매각하는 시점을 가리킨다.

시장은 S&P500지수의 다음 지지선을 3800선으로 보고 있다. S&P500지수의 사상 최고치 대비 약 20% 낮은 수준이다. 아리 월드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7~8개월에 걸쳐 20%가량 하락할 것으로 본다"면서 "2020~2021년 상승폭의 38%가량을 반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급격한 시장 발작에 빅테크 기업들은 비용을 감축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의 다라 코즈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시장이 큰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거기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우버는 마케팅과 인센티브 비용을 감축하는 한편 고용에 대해서도 보다 신중해지겠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버 주가는 이날 11.58% 하락한 23.05달러를 기록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우버뿐만이 아니다. 메타는 앞서 직원들에게 발송한 내부 메모를 통해 고위직에 대한 고용을 중단하거나 줄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력 부족 상태에서 초과 인력 상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면서 채용 계획을 변경했으며, 넷플릭스와 로빈후드도 직원 일부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의 관심은 11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리고 있다. 발표치가 시장 전망치인 8.1%를 웃돌면 변동성이 확대될 염려가 크다는 것이 월가의 판단이다. 경기가 침체 국면을 향하고 있지만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 다시 조성된다면 주식 시장이 살얼음판을 걸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4월 CPI가 시장 전망치보다 낮으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 서울 = 신혜림 기자]

기사 관련 종목

종목명 현재가 등락 등락률(%)
러셀 3,815 ▼ 75 -1.93%
레이 21,300 ▼ 150 -0.70%
 
전체뉴스 -> 매일경제 목록보기
`재산 120조원` 부호, 11살 연하 부.. 22-06-19
"BTS 해체 아니라지만"…하이브 목표.. 22-06-19
- 연준 불신하는 시장…美빅테크 시총.. 17:27

 
로그인 버튼
ID찾기 회원가입 서비스신청  
 
최근조회 탭 보기관심종목 탭 보기투자종목 탭 보기
08.18 15:59    실시간신청     최근조회삭제  
종목명 현재가 전일비 등락률
코스피 2,508.05 ▼ 8.42 -0.33%
코스닥 826.06 ▼ 1.36 -0.16%
종목편집  새로고침 


(주)매경닷컴 매경증권센터의 모든 내용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투자권유 또는 주식거래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본 사이트에 게재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이용자는 본 사이트의 정보를 제 3자에게 배포하거나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