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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물가 확실히 잡을 때까지 금리 인상"
2022-05-18 17:39:28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중립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긴축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필요하다면 경기 위축이 예상되는 수준까지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이다. 11년 만에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 내에서도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언급됐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미국을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빠르게 긴축 사이클에 돌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우리는 계속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파월 의장은 "광범위하게 인식된 중립금리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는 데 전혀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위축시키지도, 부양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일컫는다.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연 2%일 때 중립금리를 2~3% 사이로 보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필요시 금리를 3% 이상까지 끌어올리고 경기 위축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감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은 연말까지 더 가파르게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미 기준금리가 연말에 2.75~3%로 오를 확률은 51.9%를 기록했다. 전날 46.53%에서 높아진 것이다. 연말에 금리가 3~3.25%에 달할 확률도 21.35%까지 치솟았다.

데릭 탕 LH마이어 경제학자는 블룸버그에 "파월 의장의 어조가 더 매파적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빅스텝이 두 번 이상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큰 폭으로 반등하던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후 상승폭을 살짝 줄였다.

파월 의장은 물가가 안정되는 과정에서 경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덜 완화적이거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상태"라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통이 있을 수 있지만, 강력한 노동시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으로 향하는 길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경기침체를 촉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연착륙(soft landing)'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던 그가 용어를 바꿔 사용한 것은 금리 인상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자신의 용어를 두고 "때로는 약간 울퉁불퉁할 수 있지만 여전히 좋은 착륙"이라고 설명했다. 5월에 이어 6월, 7월에도 연준이 빅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고 했다.

이날 ECB 내부에서도 빅스텝이 처음으로 언급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CB 통화정책위원 중 대표적 매파 인사인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네덜란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향후 몇 개월 동안 물가 오름세가 더 확산하지 않을 경우 나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물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이 경우 논리적인 다음 조치는 0.5%포인트 인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경우 ECB는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ECB는 2016년부터 제로금리를 유지해왔다.
이날 크노트 총재의 발언에 유로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1.1% 올라 유로·달러 환율이 유로당 1.05달러 선을 회복했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7%대(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7.4%를 기록해 ECB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았다. FT는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해 시장에서는 ECB가 올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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