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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은 반도체 주가에 `역대급 돈폭탄` 뿌리는 삼성·SK [MK위클리반도체]
2022-05-28 11:01:01 

[MK위클리반도체] 5월 마지막주 반도체 주가가 부진했습니다. 코스피를 이끌던 양대 쌍두마차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오히려 발목을 잡는 상황이 펼쳐졌죠.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26일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5000원(4.63%) 떨어진 10만3000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 24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장중에는 10만1500원까지 밀리면서 10만원 붕괴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0만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0월 25일(9만8300원)이 마지막입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밀린 것은 글로벌 낸드 시장점유율이 후퇴했기 때문입니다. 전날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현황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1분기 합산 낸드플래시 매출액은 32억25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0.7% 감소했습니다. 시장점유율도 19.5%에서 18.0%로 1.5%포인트 줄어 2위 자리를 일본의 키옥시아에 내줬습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스마트폰 수요 부진 영향으로 모바일을 주력 제품으로 하는 SK하이닉스의 출하 실적이 부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날 삼성전자는 500원(-0.75%) 내린 6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기관이 1303억원, 외국인이 8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24일에도 반도체 오더컷(주문 취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2.06% 하락한 바 있습니다.

27일 양사의 주식은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6월 초 주가에 대한 우려 전망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양사의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수요 자체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약세가 이러한 목소리를 뒷받침하는 근거 중 하나로 꼽힙니다.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엔비디아는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이자 대표적인 기술주로 꼽힙니다. 반도체를 선호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기도 하죠.

 엔비디아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성장주 투자심리가 악화돼 연초 이후 43%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는 이번주 1분기 호실적에도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5일 호실적 기대감으로 전일 대비 8.21달러(5.08%) 오른 169.75달러로 마감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정규장 대비 9.36%(15.9달러) 내린 153.85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시간 외 거래 종가로는 6.85%(11.63달러) 하락한 158.1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한 것은 실망스러운 2분기 가이던스에 기인했습니다. 2분기 가이던스로 컨센서스(85억4000만달러)를 밑도는 81억달러가 제시됐기 때문이다. 가이던스 근거로는 금리 인상 등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제시됐습니다. 이 때문에 같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당분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죠.

삼성과 SK는 이 같은 시장 우려를 적극적인 투자로 불식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삼성은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정보통신(IT) 부문을 집중 육성합니다. 특히 투자금액의 80%인 360조원이 국내에 집중됩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초대강국과 바이오사업의 제2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고 인공지능(AI)·6G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역동적 혁신 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보다 120조원 늘어난 수치입니다. 삼성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산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확대합니다.

반도체는 투자의 핵심입니다. 삼성전자는 선제적 투자·차별화된 기술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하기로 했습니다. 2020년 기준 반도체산업은 한국 수출의 19%, 제조업 설비투자의 45%를 차지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기술인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지난 30년간 선도해온 메모리 분야에 5년간 지속적으로 투자해 '초격차' 위상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합니다. 또 4차 산업혁명 구현에 꼭 필요한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와 센서에 대한 경쟁력 확보에도 나섭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5년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시장 규모는 4773억달러로 메모리 반도체(2205억달러) 대비 2배에 달할 전망입니다.

파운드리는 선단공정 중심의 기술개발·투자를 통해 미래 시장을 개척합니다.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차세대 생산 기술을 개발·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에 양산할 계획입니다. 삼성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할 경우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것과 비슷한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30년 파운드리 사업을 세계 1위로 올려놓는다는 목표입니다.


SK그룹은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핵심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26일 밝혔습니다. SK는 이들 3가지 분야의 영어 앞 글자를 따 'BBC'로 약칭하고 이를 키워나갈 인재 5만명을 국내에서 채용할 계획입니다.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반도체 소재에 대한 투자액이 전체 투자액의 절반 이상인 142조원으로 가장 많습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설비 증설 등이 반도체 분야 투자 대상입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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