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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그간 낸 이자만 해도 빚 갚아" 뛰는 금리에 한숨 커진다
2022-05-29 13:40:44 

"우리 아버지는 그간 낸 이자만 해도 주택담보대출로 받은 5000만원 은행 빚 다 갚았죠. 형편이 힘들어도 이자는 밀리지 않으셨는데...그래서 원금은 단 1원도 갚지 못했죠. 낸 이자로는 이미 원금을 다 갚고도 남는데 말이죠. 앞으로 금리가 더 높아진다는 데 걱정이에요."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이어 5월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연내 2~3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예상이 현실화하면 기준금리는 현재의 연 1.75%에서 연 2.25~2.50%에 도달한다.

금리인상기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소득 공백을 겪고 있는 은퇴생활자,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음), 원금 상환 여력이 없어 이자만 갚는 가계까지 금리 충격이 커질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가 올라가면 취약 계층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영세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이 받는 위험에 대해 정책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출 금리 오른다…당장 6월 인상 통보받는 직장인



직장인 A씨는 3년여 전 집을 사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대출을 모두 끌어 쓴 영끌족이다. 5년 만기 상환 주택담보대출 3억원에 대한 이자는 그동안 연 2.58%에서 3.21%로 올랐고 오는 6월 금리가 변동될 예정이라는 통보를 은행에서 받았다. A씨는 1년 만기 신용대출도 은행에서 끌어다 썼다. 1억5000만원 대출인데 금리는 연 2.24%에서 2.98%, 이어 3.62%까지 올랐다.

A씨는 보험계약대출까지 합치면 총 가계대출은 5억원이다. 지난해는 연간 이자로 총 1309만원, 매달 109만원을 냈지만 금리가 올라 올해는 1609만원까지 이자부담이 늘었다. 매월 134만원꼴이다. 여기에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6월에 금리가 또 오를 예정이다. A씨는 "최근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문의했더니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소 연 3.58% 이상이 될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 1년 이내 만기 도래 대출 70% 육박



코로나19 사태로 특히 자영업자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부채 구조를 보면 일시상환대출 비중이 높고 만기가 짧아 차환리스크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영업자의 일시상환대출은 비중은 45.6%로 비자영업자(40.3%) 보다 높았다. 개인사업자대출 중 만기가 1년 이래 도래하는 대출은 69.8%였다. 한은은 "신용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등에 비해 연체율이 높고 변동금리 비중도 높아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잠재 취약차주 비중이 많아지는 것도 가계부실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은이 지난 3월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2년 3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잠재 취약차주의 비중은 16.8%를 기록해 상승세다.

잠재 취약차주는 대내외 여건 악화 시 취약차주로 전락할 수 있는 차주다.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이면서 중소득(소득 상위 30~70%) 또는 중신용(신용점수 665~839점)인 차주, 2중채무자(2개의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차주로 정의한다.


한은은 "2016년 전후 가계소득이 크게 부진했을 때에도 취약차주 비중이 상당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소득여건 악화 시 잠재 취약차주가 취약차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맞춤형 관리방안 강구를 준문했다.

취약차주 중 자영업자 비중은 차주 수 기준 2019년말 10.6%에서 지난해 말 19.6%까지 확대됐다. 대출잔액 기준으로는 이 기간 12.1%에서 21.1%로 늘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경우를 의미한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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