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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유치 전쟁터`로 변한 세계 최고권위 AI 학회 [르포]
2022-06-23 11:42:10 

"학생 전공이 무엇인가요. 그냥 가지 말고 여기 온 김에 인공지능 인턴십에 도전해 보세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 있는 모리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 2022'는 인공지능 인재 유치를 위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부스 곳곳 마다 인재유치를 알리는 팸플릿이 쌓여있고, 프로필과 연락처를 적으면 태블릿인 '아이패드'를 기념품으로 주겠다는 스타트업도 있었다.

한 애플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팸플릿을 내밀었다. "우리는 당신과 같은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We're looking for people like you)"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CVPR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인원 약 9000명(추산)가운데 학생은 약 28%인 2500명에 그쳤다. 반면 기업 관계자는 48%로 절반에 육박했다.

전시 부스를 차린 구글,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102개사 가운데 상당수가 최신 논문 발표하는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 인재 영입에 방점을 찍었다.

구글은 모션캡처 기술력을 시연하던 모니터를 끈 채 채용 설명회를 이어갔고, 마이크로소프트(MS) 관계자는 "MS는 연구자들이 자유롭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즈니의 연구 전담 조직인 디즈니 리서치는 미키마우스 가방과 디즈니 모자를 나눠주며 회사 설명회를 진행했다.

한 헬스케어 업체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는 "참가한 모든 회사가 신규·경력을 가리지 않고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른 기업 부스를 방문해 보니 이력서를 보내주면 바로 맞는 일자리를 찾아주겠다는 제안까지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업들이 인재를 흡수하자 대학들은 CVPR 홈페이지를 통해 박사 후 연구원(포스트닥터) 모집을 위해 연봉액수까지 공개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페퍼다인대는 머신러닝 전공자를 찾으면서 "최소 연봉 10만달러(1억3000만원)를 지급하겠다"면서 "즉시 채용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한국계 기업들 역시 글로벌 인재 유치에 뛰어들었다. LG그룹, 현대차·앱티브 합작사인 모셔널, 네이버 뿐 아니라 마인즈랩, 퓨리오사, 슈퍼브에이아이 등 스타트업까지 가세했다.

인공지능 인재유치 전쟁은 행사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행사장을 둘러싼 호텔들의 저녁 식사 장소는 만석이었다. 기업들이 호텔을 빌려 석·박사 인재 초청 행사를 열었기 때문이다.

LG는 이번 CVPR 기간에 별도로 'LG AI 데이'를 열고 글로벌 AI 인재 200명을 초대해 LG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유플러스·LG CNS 등 주요 계열사들이 돌아가면서 AI를 현재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어떤 인력들이 필요한지를 소개했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2지망이라도 꼭 지원해달라"고 읍소했다.

LG는 앞서 3월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LG AI 리서치센터'를 열고 북미 지역에 인공지능 교두보를 마련했다. 유명 대학들과 협업하고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선정한 글로벌 10대 인공지능 연구자로 꼽히는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겸 미시간대 교수를 센터장으로 선임했다.

한 서울대 인공지능 전공 박사과정 재학생은 "많은 학생들이 한국 기업도 좋지만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미국 기업에서 근무를 하고 싶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네이버는 한 호텔을 빌려 이틀 연속 인공지능 인재 네트워킹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박사과정 재학생은 "해외 기업들은 학생들에게 따로 이메일을 보내 비공개 식사자리에 초대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권위자인 한보형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컴퓨터 비전 분야는 중국·미국에 이어 한국이 꼽힐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면서 "반면 음성인식 등을 다루는 자연어처리는 연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이 분야에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교수는 "축구로 치면 손흥민을 국내에 데려온다고 해도 좋은 시스템이 없다면 획기적으로 나아지기는 어렵다"면서 "이들에 맞는 프로젝트를 제공하고 연구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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