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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2022-06-30 09:00:55 

# 김팀장의 임원 승진 탈락

작년 임원 승진에 탈락했던 김팀장은 업적으로 보면 팀장 중 최고 수준이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A공사의 수주를 땄다. 당시 3주의 제안서 작성 기간 동안 사무실에서 숙식을 하고 A공사에 10번 이상 방문하여 세심한 부분까지 반영했다는 것이 평가자의 의견이었다. 개인 매출 1위를 달성하였고, 영업 이익 1위도 달성해 임원에서 탈락한 것이 구성원들에게 회자될 정도였다.


금년도 김팀장은 다른 팀장은 하나의 프로젝트도 버거워 하는데, 3개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CEO가 관심을 갖고 있던 전사 메가프로젝트 PM 역시 김팀장이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김팀장은 철두철미했다. 팀원들의 조그만 실수를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점검하고 관리해 나갔다. 프로젝트를 마친 팀원들이 모두 나가떨어질 만큼 타이트하게 추진했다. 금번 임원인사에서도 김팀장은 탈락되었다. 영업본부장이 강력하게 추천하였지만, 인사부서와 CEO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일의 추진력과 성과창출력은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 수준인데, 왜 임원 승진에서 번번히 탈락 되는가?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팀장은 최고의 성과를 냈지만, 2번이나 임원 탈락이 되자 인사팀장을 만나 조금은 서운하다고 면담을 요청했다. 인사팀장이라면 김팀장에게 어떻게 이야기하겠는가?

# 담당자로서는 최고이지만, 부서장으로는 곤란한 팀원

구매 업무를 담당하는 김차장은 입사 11년차의 베테랑이다. 협력업체 리스트를 매출과 친밀도 중심으로 4분류를 하여 등급 관리를 실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 매출의 신장세가 주춤할 때, 최상 등급 이하의 협력업체에 대한 단가 조정을 통해 원가 절감을 실시하였다. 구매 JIT 시스템을 도출하였고, 월 1회 2등급 이상의 구매담당자 워크숍을 통해 소통 활성화에도 이바지 했다. ERP 시스템을 도입하여 구매 업무를 한 수준 선진화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인 B회사는 경영관리팀에 전략, 홍보, 구매, 인사, 재무, 총무 담당자가 있다. 전략 업무는 팀장이 담당하고 있다. 인사와 재무 직무는 과장과 한 명의 사원, 각 2명이 담당한다. 구매와 총무는 1명이고, 구매 업무 담당자인 김차장은 팀의 최고참이지만 입사 후 지금까지 구매 업무만 담당했다. 10월 임시 조직개편으로 경영관리팀장이 임원이 되어 겸직상태로 운영되어 왔다. 1월 팀장 인사에서 김차장이 경영관리팀장이 될 것이라는 소문과는 달리, 인사 업무를 담당하던 이과장이 팀장이 되었다. 김차장은 팀장인사가 있던 다음 날 휴가를 내고 3일 동안 회사 출근을 하지 않았다. 신임 경영관리팀장과 관리 본부장은 김차장을 불러 면담을 하였다. 김차장은 구매 업무에 있어서는 최고 업무 담당자이지만, 타 업무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 회사의 전략이 무엇이고 향후 어떤 방향과 목표, 전략과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회사의 재무 상황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구매 업무만 잘할 뿐 회사 행사와 공동 업무에는 항상 미온적이었다. 구매 업무와 연관이 없는 부서와는 소통하거나 협조할 생각을 갖지 않았다.

관리 본부장은 김차장에게 구매 담당자로서 최고의 인재이라고 말했다. 구매 업무를 잘하기 위해 김차장이 관심을 갖고 일 추진 프로세스와 개선과 점검은 타의 모범이 된 점에 대해 고맙다고 전했다. 본부장은 부서장의 역할과 해야할 일을 물었다. 김차장이 답변을 하지 못하자, 본부장은 부서장의 역할과 잘해야 할 일을 설명하며, 김차장은 많이 부족하다고 피드백을 주었다.

#임원을 꿈꾸는 사람은 함께 가야 한다.

전 직장 멘토였던 김사장이 직장생활하면서 강조했던 4가지가 있다.

첫째, 일 잘하는 것은 과장까지다. 차장부터는 일 잘하는 것은 기본이며 인간관계가 더 중요하다.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배려하는 마음이 표현되어야 한다.

둘째, 회사 직원뿐 아니라 도움 주는 분들에게 잘해라. 1층 보안 담당자, 미화 담당자에게 인사하고 명절 등 특별한 날에는 감사를 표해라.

셋째, 힘들어하며 상심한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잘해줘라. 본사 핵심 부서에서 근무하다가 지방으로 좌천된 선배와 동료를 기억하고 자주 연락을 취해라.

넷째,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닌 주고 또 주는 사람이 되어라. 자신이 노력해 얻은 자료와 경험이라고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회사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 정보와 자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줘라.

임원 승진에 2번이나 탈락한 김팀장에게 CEO가 불러 피드백해 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을 잘하지만, 일밖에 모른다. 직원이 힘들어 하거나 애로사항에 대해 관심이 없다. 무조건 주어진 시간 내 해내라는 식이다. 직원의 꿈과 개인사에 대해 인간적인 관심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의 인사도 받아주지 않았다. 회사는 혼자 빨리 가는 곳이 아니다'이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기업은 사람이 모여 함께 일을 만들어가는 곳이다. 혼자 운영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고, 생산하며, 마케팅하고, 재화와 사람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 경영이다. 경영을 실제로 굴러가게 하는 바퀴는 바로 사람이며, 사람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 바로 임원이 명심해야 할 첫출발이다.

임원이라면 사업의 본질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회사의 전략, 조직, 사람, 재무 현황을 알고 방향과 전략, 중점과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고, 구성원의 사기를 진작시키며 한 방향 정렬을 이끌어야 한다. 혼자만 잘났다고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길고 멀리 보며, 함께 가야 한다. 함께 가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강요하거나, 혼자 잘하려는 사람이 임원이 된다면 조직과 구성원은 어떻게 되겠는가?

[홍석환 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니스트/ 현) 홍석환의 HR 전략 컨설팅 대표/전) 인사혁신처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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