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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수괴 사살했다"…`아프간 철군` 수모 만회한 바이든
2022-08-02 17:40:36 

미국이 2001년 9·11 테러의 주범인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21년 만의 응징이다.

작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도망치듯 철군을 결정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체면을 살린 작전이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테러리스트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 정부임을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알자와히리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정의가 실현됐다.
이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주도한 공습 당시 알자와히리는 탈레반 고위 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보좌관이 소유한 집에 머물고 있었다.

알자와히리가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은 지난달 31일부터 전해졌지만, 미국 정부는 그의 죽음을 재확인할 때까지 공식 발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은 카불 시간 기준으로 31일 오전 6시 18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30일 오후 9시 48분)에 이뤄졌다. 6개월 전부터 공격을 준비하던 미국 당국은 알자와히리가 거주하던 집의 발코니에 있을 때 무인기가 미사일 두 발을 그를 향해 발사했다고 PBS가 익명의 당국자 말을 인용해 전했다.

CNN에 따르면 그의 가족을 포함한 민간인 사망자는 없었다. AFP통신은 미국이 이번 작전에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인 'R9X'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9X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개발된 미사일이다. 폭격 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R9X는 미사일 안에 폭약이 든 탄두가 없고, 표적에 명중하기 직전에 6개의 칼날이 펼쳐지도록 설계돼 있다.

코로나19 확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대국민 연설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당신이 어디에 숨어 있든 당신이 우리 국민에게 위협이 된다면 미국은 당신을 찾아내서 제거할 것"이라며 "9·11 테러 희생자 가족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프간에서 우리 군의 임무를 끝내도록 할 때 더는 병사 수천 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우리는 바로 그 일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미군이 아프간 철군 과정에서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알자와히리 제거를 통해 당시 철수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한 셈이다. AP통신은 미군이 아프간을 떠난 지 11개월 만에 대테러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프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탈레반은 이번 작전에 반발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2020년 미군 철수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 정부를 규탄했다. 다만 무자히드 대변인은 공습 과정에서 실제로 알자와히리가 숨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은 주둔군 철수 당시 군사력으로 아프간을 위협하거나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합의했고, 탈레반은 아프간이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 조직의 활동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탈레반이 도하 협정을 중대하게 위반했다며 알자와히리를 관리하고 보호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미국이 알자와히리를 사살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알자와히리에 대해 "미국과 사우디 등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극악무도한 테러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한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알자와히리는 오사마 빈라덴과 알카에다 형성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1998년부터 이인자로 지내다 빈라덴이 사망한 후 조직의 지도자에 올랐다. 그는 빈라덴과 함께 2001년 9·11 테러를 저지른 테러리스트다. 빈라덴이 알카에다에 자금을 제공했다면, 알자와히리는 전 세계 조직원들을 네트워크로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전술과 조직력을 기획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그를 최우선 수배 대상에 올리고 현상금 2500만달러도 내걸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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