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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대란` 기업들, 성급한 국내 유턴땐 공급망 무너질 수도
2022-08-09 17:52:15 

◆ 전미경영학회 ◆

세계적 경영학 석학으로 불리는 도널드 레서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는 8일(현지시간)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대한 대안으로 '리쇼어링(해외 생산시설의 국내 복귀)'이 떠오르고 있지만 개별 기업의 상황에 맞게 신중히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공급업체와의 계약 조건, 제조 기술 변화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지 않으면 자칫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오작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레서드 교수는 이날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제82회 전미경영학회(AOM·Academy of Management) 연례회의장에서 지난 8일 송재용 서울대 교수와 대담하며 이같이 말했다. 레서드 교수는 이날 '제1회 현대차 우수 국제경영학자상'을 수상했다.


레서드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미·중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에 따라 국가 간 교역이 위축되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레서드 교수는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도 같은 진영에 속하는 국가 간 교역은 오히려 증대되기 때문에 여기에서 기회를 노릴 것을 조언했다.

레서드 교수는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73년부터 MIT에서 국제경영학을 연구하고 가르쳐온 구루로 꼽힌다. 특히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으로 유수의 기업과 각국 정부의 자문에 응하고 있다. 다음은 송 교수와 레서드 교수의 주요 대담 내용.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심각하다. 이에 대한 기업의 바람직한 대응책은.

▷코로나19와 지정학적 갈등 때문에 공급망이 대혼돈에 빠졌다. 기업들은 공장을 가까운 곳으로 옮기거나 원자재를 자체 공급하는 등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다. 그러나 이런 대응은 현재의 세계적 가치사슬 구조하에서 회사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기업은 '리쇼어링'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공급업체와 매우 깊은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활동해온 회사라면 리쇼어링을 하더라도 해당 공급업체를 최종 소비시장에 가까운 곳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 입찰을 통해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기업의 경우는 소비시장 내 공급망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지정학적 갈등과 재산권에 대한 위협 때문에 자체 소싱을 추진하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가치사슬의 변화를 꾀할 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계약 조건, 제조 기술 등 여러 요인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해법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미·중 갈등의 전망과 영향은.

▷미·중 갈등은 불가피하다. 왜냐하면 중국이 부상하면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이 다른 나라 경제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각 진영이 다른 나라들에 얼마나 '충성'을 요구하는지에 달려 있다.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유럽과 미국의 대응도 마찬가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화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유럽, 중국, 러시아 중 한 곳에 위치한 기업들은 지정학적 갈등과 변화에 대해 취약성을 최소화하도록 경영 활동을 재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글로벌 공급망의 지역화를 통해 생산과 지식재산의 국경 간 이동 범위를 줄여야 하고, 기업 차원에서 (갈등 당사자 중) 어떤 편에 어떤 수준으로 맞출지 정해야 한다. 지정학적 갈등은 기업 차원에서 세계화를 위축시킬 것이다. 모든 지역을 아우르며 활동하는 기업이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지정학적 갈등은 같은 진영의 국가를 넘나들며 영업하는 많은 기업의 세계화를 확대시킬 것이다. 이것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한국 기업은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균형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과 중국 등 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을 아우르며 활동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환경에서 기업들의 생존 전략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에 만들어진 지금의 세계적 가치사슬은 새로운 경제적 환경 변화에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 지금 드러나는 경영상의 어려움이 이를 방증한다. 기업들은 상당한 수준의 다변화를 꾀하고 유연성을 높여 대비해야 한다. ―최근 달러 강세에 대해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수년간 기업들의 환율 리스크에 대해 연구한 결과 기업들은 특정 환율 시나리오에 베팅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것은 외환 트레이더들이나 하는 게임이다. 현실 활동을 해야 하는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한국 대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려고 하지만 미국 경쟁사를 뛰어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더 많은 활동을 미국에서 해야 한다. 혁신에 대해 말하자면 한국 기업들은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유럽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국경 간 이동에 소요되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높은 수준의 다변화와 유연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정리 = 윤원섭 특파원(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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