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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투자로 위기 극복"…2차전지株 `찌릿`
2022-10-04 17:47:14 

고금리·강달러·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2차전지 밸류체인 내 기업들이 자기자본 규모와 맞먹는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소재·재활용·장비 등 다양한 섹터에 포진한 해당 기업들은 증가하는 수요와 변화하는 산업 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신규 투자는 향후 매출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점쳐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자기자본 대비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기업 1·2·5위를 2차전지 밸류체인 내 기업이 차지했다.


올해 3분기에 자기자본 대비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엘앤에프다. 엘앤에프는 지난 8월 전기차용 2차전지 양극활물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6500억원을 들여 구지3공장을 신규 증설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당 투자에 대해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수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규 투자 공장에서 생산될 주요 제품은 니켈 함유량이 90%대 중·후반에 달하는 차세대 NCMA 양극재로, 주행 거리를 크게 늘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에 채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상반기에 가동될 예정인 구지3공장의 생산 역량은 7만~9만t으로, 구지2공장의 생산 역량과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늘리기 위해서는 니켈 함량이 높은 양극재가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엘앤에프가 하이니켈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한다. 구성중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비중 확대로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3분기 수익성 악화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엘앤에프 미국 양극재 공장 건설 계획 불허는 당분간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다. 구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500억원, 84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겠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산업부는 지난달 14일 국가 핵심 기술의 유출을 우려해 엘앤에프의 미국 공장 건설을 불승인했다. 회사 측은 "심의 시 미비했던 점을 보완해 재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심의 결과가 신규 시설 투자, 해외 진출, 신제품 개발, 매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증권가에서는 승인 이후에나 엘앤에프 주가가 상승 국면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도 공모자금을 활용해 시설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3일 2차전지 재활용 시장 성장 대응과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해 2147억원 규모 하이드로센터 제3공장 신규 투자를 공시했다. 성일하이텍 자본금의 8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폐배터리에서 배출되는 리튬, 코발트, 망간 등 원자재 재활용은 기후위기와 맞물려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해당 금속들은 유출 시 환경오염을 일으킬 뿐 아니라 제3 세계 국가에서는 유아동이 채굴하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중요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배터리 원료 수급은 더 중요해졌고, 폐배터리의 안전성을 검사하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이 지난달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내 관련 산업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상업화에 성공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은 중국 3곳을 제외하고 성일하이텍과 벨기에의 유미코아밖에 없다"며 "(성일하이텍은) 헝가리, 폴란드 등 각 지역 거점을 초기에 선점한 효과를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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