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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좌파 집권 유력…중남미서 중국수교국 늘어날까
2021-12-01 09:16:41 

중미 온두라스 대선이 좌파 야당 후보 시오마라 카스트로(62)의 승리로 크게 기울어지면서, 카스트로가 선거 전 언급했던 '대만 단교·중국 수교'가 현실화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온두라스 대선은 이틀이 지난 30일까지도 개표율이 52%를 겨우 넘겼을 정도로 개표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카스트로 후보가 줄곧 20%포인트 가까운 우위를 지키며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고, 여당 국민당도 현지 언론을 통해 패배를 시인했다.

2009년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의 부인이기도 한 카스트로가 당선을 확정하면 내년 1월 온두라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온두라스는 12년 국민당 집권을 끝내고 좌파 정권으로 교체된다.


이번 온두라스 대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온두라스의 외교 관계 변화 가능성이었다.

온두라스는 이제 15개밖에 남지 않은 대만의 수교국 중 하나다.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한 이후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며 중미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등 7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이 과정에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현 온두라스 정권은 굳건하게 대만과의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카스트로 후보는 선거 전 대만 대신 중국과 수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만은 중국이 '거짓 약속'을 내세워 대만과 온두라스의 관계를 흔들려 한다고 비난했고,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맞받아치는 등 온두라스가 양안 갈등의 또 다른 소재가 되기도 했다.

중국의 중남미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미국 정부도 이번 온두라스 대선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대선 결과가 카스트로에게로 기울자 대만 외교부는 전날 온두라스 대선 결과를 존중하며, 어느 정당이 승리하든 새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대만 측은 그러나 개표가 아직 진행 중임을 들어 당선 축하를 서두르진 않았다.

카스트로가 집권한다고 해도 바로 중국과 손을 잡을지는 알 수 없다.

중국과 수교하면 중국으로부터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긴 하지만, 그로 인해 미국과의 관계가 약화하는 것도 원하는 바는 아니다.

실제로 대선 직전 브라이언 니콜스 미 국무부 차관보가 온두라스를 찾아 선두 후보 2명에게 온두라스와 대만의 관계가 유지되길 원한다는 미 정부의 뜻을 전했고, 이후 카스트로 측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온두라스의 정권 교체가 오히려 미국 정부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중남미에 좌파 정권이 늘어나는 것이 미 정부에게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미 검찰로부터 마약 범죄 연루 의혹을 받는 에르난데스 정권보다는 카스트로 정권과 이민·마약범죄 등에 있어서 협력이 수월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니콜스 차관보는 전날 미 상원에 출석해 "현재 선두 후보는 부패와 맞서고 이민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일자리와 소득을 개선하는 데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카스트로와의 협력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카스트로가 빈곤을 해소하고 외국 투자를 끌어오기 위해 보다 중도적인 방향을 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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