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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외환시장 협력 첫 천명…"통화스와프 논의 지속 기대"
2022-05-21 18:42:43 

미소 짓는 한미 정상
사진설명미소 짓는 한미 정상
한국과 미국 정상이 외환시장 동향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최근 불확실성이 증폭된 외환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합의가 한미 통화스와프 등 직접적인 성과로 연결되기보다는 원/달러 환율 1,300원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심리적 안전판 역할을 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통화스와프의 경우 양국 중앙은행 간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미 "외환시장 협력"…정부 "매우 이례적" 평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정상회담을 열고 외환시장과 관련한 양국 간 협력에 합의했다.


정확한 문구는 '지속 가능한 성장 및 금융 안정을 위해 양국이 외환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양국 정상이 외환시장 관련 협력 의지를 확인한 데 대해 "매우 이례적"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우선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정상회담에서 외환시장에 대한 협력 의지를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미국이 다른 나라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외환시장을 거론하는 것은 인위적인 평가절하를 경고하는 내용인 경우가 많다. 우리의 경우는 현재 원/달러 환율의 급등을 제동하는 의미이므로 반대 사례에 해당한다.

양국이 외환시장 동향 점검 등을 위한 협의를 정례화하고 필요하면 수시로 공조 방안을 찾기로 한 점 역시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상당하다.


◇ "시장 심리 안정에 긍정적" 평가

이날 양국 정상 간 합의는 외환시장에 심리적 안전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0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일종의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양국이 안정적 외환시장 관리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함께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한다면 협력해서 빠르게 문제를 시정하겠다는 포괄적이고 원론적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미 정상이 외환시장 안정에 관심을 갖고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니 시장 심리 안정에는 분명히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앞으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둔 것"이라면서 "그런 부분에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형태가 구체화한다면 기여는 더욱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 지속 기대

이날 합의를 한미 통화스와프의 체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시선이 엇갈린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상시 통화스와프 가능성에 대해 "저 정도 문구를 한미 통화스와프를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구체적으로 현재의 어떤 (특정한) 외환시장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기 어렵고 어떤 조치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통화스와프는 두 국가가 현재의 환율(양국 화폐의 교환 비율)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돈을 상대국과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로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다.

미국은 유럽연합(EU)이나 영국, 일본 등 주요 기축통화국과 상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다. 금융위기급 상황에선 신흥국들과 한시적인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

경제전문가들은 원화는 상시 스와프를 체결할 위상에 오르지 못했고, 현 상황은 당장 유동성이 우려되는 위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시 스와프를 체결할 여건으로도 보지 않는다.

통화스와프 체결 주체가 행정부가 아닌 중앙은행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행정부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은 별도의 이슈라는 것이다.

대통령실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은 이날 통화스와프 상설화 방안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통화스와프를 한다면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담당하는데 미국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굉장히 강조한다"면서 "논의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합의 내용만으로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다만 앞으로 정례적인 협의가 이뤄지는 만큼 가능성을 사전에 배제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환율 1,300원 육박…정상회담 전날 10원 가까이 급락

작년 말 달러당 1,188.8원이던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상승 기조를 이어가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1,288.6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은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치다.

최근 달러 강세의 배경에는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꼽히고 있다.

다만 이후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0일에는 전날보다 9.6원 내린 달러당 1,268.1원에 마감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등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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