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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병상도 다 차간다"…확진자 폭증에 정부 4단계+α 만지작

많이 본 기사 | 2021/07/29 17:56

◆ 코로나 4차 대유행 ◆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674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인 전날보다 줄어들기는 했으나 신규 확진자가 3주 이상 1000명대를 기록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 사이에서 무증상·경증 환자에 대해 자가치료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방역당국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치명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재택치료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문가 사이에서 많이 나온다"며 "접종 확대와 함께 고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는 생활치료센터 등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할 병상 여력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충청권과 경상권 등 일부 지역은 병상 여력이 20개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며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30% 이상 병상 여력이 있는 수도권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자가치료 기준을 완화하며 병상 부족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정부가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적용한 지 20일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오히려 국내 위중증 환자는 수도권 4단계 적용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비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확산세 추이를 다음주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확산세가 감소세로 전환되지 않는 이상 정부가 사적 모임 인원 제한 강화 혹은 영업시간 추가 단축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윤균 기자 / 한재범 기자]
지방 치료센터 가동률 80% 넘어…"자가치료 확 늘릴때"

코로나 치료시설 곧 포화

현재는 12세미만 등만 자가치료
경기도, 50세 이하로 대폭 확대
오세훈 서울시장도 긍정 검토

"경증환자 대부분 자가치료땐
증세 악화시 위험" 신중론도

모더나 공급 다음주부터 재개
18~49세 접종계획 30일 발표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 환자들을 생활치료센터가 아닌 `자가치료` 형태로 관리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신규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까지 신규 확진자가 무려 3주 이상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입소할 생활치료센터의 수용 여력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현재 전국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63.8%에 달한다. 전국 생활치료센터는 지난 20일 57곳에서 현재 66곳으로 증가했지만 수용 여력(가동률)은 여전히 10일 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수를 늘렸지만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다 보니 수용 여력이 늘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각각 64.5%, 66.8%, 67.2%로 70%에 근접해 있으며 충청·경북·경남 등은 각각 92.9%, 84.2%, 81.5%로 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확진자에 대한 자가치료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산세 지속 시 생활치료센터 여력이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며 "좋든 싫든 자가치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는 자가치료 확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는 이미 지난 16일부터 자가치료 대상자 기준을 완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자가치료의 기본 요건은 `12세 미만 무증상 확진자, 12세 미만 아동의 보호자 중 무증상 확진자` 등이다. 그러나 경기도는 자체적으로 적용 조건을 만 50세 이하 연령층(고위험군 제외, 무증상·경증 확진자)으로 대폭 완화했다. 지난 12일 오세훈 서울시장도 자가치료 확대를 언급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자가치료에 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침에 따라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방역당국에 관심이 쏠린다.

방역당국은 병상 여력이 아닌 백신 접종률을 고려해 자가치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29일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자가치료를 확대하면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시킬 때보다 지역사회로 전파 위험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접종률이 올라가고, 치명률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충분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가치료 확대를 위해선 반드시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증 환자에 대한 관리 소홀로 인해 이들이 중증으로 악화될 시 치료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현재 자가치료 대상자는 1일 2회 유선 등으로 건강증상 모니터링을 시행하는 정도의 관리만 이뤄지고 있다. 증상 악화 시에는 본인이 직접 보건소에 연락해야 하는데, 진단·전담 병원 이송 절차 때문에 치료가 지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50대 미만 경증 환자 중 중증으로 악화된 환자가 적기에 치료받는 골든타임을 놓치기 때문"이라며 "자가치료를 확대해도 20대 이하 연령층에 한정하는 식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 역시 "자가치료 중 중증 환자 발생 시 신속히 병상으로 옮기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9월까지 총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며 백신 수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다음주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사전예약을 완료한 50대는 8월까지 확정된 접종 날짜에 백신을 맞는다.

18~49세 연령층에 대한 접종계획은 30일 발표된다. 이들에 대한 접종도 당초 계획대로 8월에서 9월 사이에 진행된다. 지난 19일 시작된 고3 및 교직원 총 64만명에 대한 화이자 1차 접종은 30일까지 완료된다. 고교 재학생 외 대입수험생(약 10만명)에 대한 사전예약은 29일 완료됐다. 이들은 다음달 10~14일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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