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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미래 만드는 30대 김동관 사장...다음 도전은 `우주`[톡톡 경영인]

많이 본 기사 | 2022/06/26 18:29

SNS 계정 ID에 얼마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SNS 이용자는 자신의 영문 이름 약자나 즐겨 사용하는 별칭 등을 ID로 택한다. 만약 ID가 `그린에너지(Green Energy)`이고, 사용자가 재벌그룹 오너라면? 여기서 SNS는 지난해 국내외 기업인들 사이에 유행했던 `클럽하우스`이고, `그린에너지`를 ID로 쓴 사람은 바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다.

사적인 영역에서조차 기업의 방향성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은 셈이다. 김 사장은 작년 P4G 서울 정상회의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이 혁신을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동관 사장은 통역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직후인 2010년에 (주)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7세였다. 다른 그룹의 재벌 3~4세들이 컨설팅 회사 등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한 뒤 아버지가 이끄는 회사에 들어오는 것과는 조금 다른 행보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전무 등이 컨설팅사를 거친 3세 경영인이다.

김 사장은 입사 이듬해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면서 빠른 속도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갔다. 2012년 한화큐셀 인수를 주도했고, 2014년에는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5년 한화솔라원·한화큐셀을 통합하며 태양광 사업을 재정비한 그는 2016년 이후에는 한화큐셀을 한국·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태양광 분야 1위 기업에 올려놓았다. 2020년에는 한화케미칼·큐셀·첨단소재 등을 합친 한화솔루션을 출범시키며 `그린에너지` 기업의 꿈을 입사 10년 만에 바짝 앞당겼다.

한화솔루션의 작년 매출은 10조7000억원에 달한다. 원래 한화의 주력이었던 방위산업 매출이 5조원 규모에 머무르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룹 사업의 무게중심이 크게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30대 나이의 김 사장이 한화솔루션의 성장을 이끈 비결은 무엇일까.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김 사장은 상당히 긴 호흡을 갖고 전략적 판단을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인수·합병(M&A)도 최근 몇 년간 매우 공격적으로만 해온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매력적인 매물이라도 가격이 안 맞으면 과감히 포기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태양광 제품의 질을 높이는 것 못지않게 소비자 서비스와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또 다른 부분이 이사회 구성이다. 김 사장은 사외이사진을 외국인 2명을 포함해 기업인 위주로 구성했고, M&A·해외투자 등과 관련해 실질적 조언을 구해왔다.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이 전직 관료나 교수 등을 선임해 이사회 안건에 대한 `거수기` 역할을 요구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화솔루션 이사회 관계자는 "사외이사 의견에 따라 지역별 투자의 우선순위가 바뀌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중국 사업 관련 투자 시기를 재조정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김 사장은 일에 묻혀 사는 `워커홀릭`으로 알려졌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임직원과 소통하는 모습도 보인다. 업무 현안을 논의할 때 직접 얼굴을 보고 토론하고, 궁금한 게 있으면 실무자를 직접 찾아가 물어보기도 한다. 조직문화에도 관심이 많아 그가 이끄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은 2020년부터 직급·업무에 상관없이 `자율좌석제`를 운영 중이다. 부장급 이하 직원 호칭을 `프로`로 통일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을 세계적인 태양광 에너지 기업으로 육성한 그는 2020년 (주)한화 전략부문장을 겸임하면서 그룹의 `본류(本流)`라 할 수 있는 방위 사업의 미래 전략을 짜는 역할까지 맡았다. 올해 3월에는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김 사장이 한화 방산 사업의 미래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대신에 그는 `우주`를 강조해왔다. 김 사장은 작년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방산 계열사 엔지니어들을 한데 모은 태스크포스(TF)인 `스페이스 허브` 팀장으로 취임하면서 "누군가는 해야 하는 게 우주산업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자세로 나서겠다.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방산 계열사 중 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엔진을 제작했고, 한화시스템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맡고 있다. UAM 역시 위성통신·GPS·안테나 등 우주 관련 기술과 시너지가 이뤄질 수 있는 분야다. 그러면서 전통적 방산업체로는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발사대와 K9 자주포 등을 생산·수출하는 한화디펜스만이 남았다.

`그린에너지`에 이은 두 번째 키워드로 `스페이스(Space)`를 제시한 김 사장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우주 사업을 키워나갈지, 또 그 과정에서 한화 방산의 역할을 어떤 식으로 재편할지가 한화의 향후 10년에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영어 통역장교 중 최고 실력으로 유명…세계 곳곳 인맥 포진·WEF 영리더에 선정



"통역이라는 게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도 잘해야 하고 순발력도 갖춰야 한다. 그런 면에서 김동관 중위는 통역 실력이 탁월했다."

조백상 전 주선양 총영사가 기억하는 공군 통역장교 시절의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다. 2009년 조 전 총영사가 국방부에서 국제정책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김 사장은 공군 통역장교로 복무했다.

해외 유명 대학 출신이 대부분인 공군 통역장교 중에서도 국방장관·합참의장·국제정책관 담당 장교는 최고의 영어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다. 조 전 총영사가 `고등학교 때 미국에 갔는데 어떻게 한국어도 잘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김 사장은 "어머니(서영민 씨)가 만화책을 보는 한이 있어도 절대 한국어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군 생활 중 통역장교로 일한 동료들을 눈여겨봤고, 그중 일부는 김 사장과 함께 한화에 입사해 한화큐셀을 이끌기도 했다.

김 사장은 미국의 명문 기숙 고등학교인 세인트폴을 졸업해 국내외에 화려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대표적인 세인트폴 출신이다.

함께 하버드대 생활을 했던 동문으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있다. 김 사장이 하버드대 재학 시절 한인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이 대표와 친분을 맺었다. 이 대표는 "동관이 형은 같이 모여 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드는 걸 좋아한다. 주짓수 동호회 활동을 함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한화에 합류한 2010년부터 매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세계 리더들과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으며 차세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달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다보스 특사단` 멤버로 합류해 민간 외교 활동을 펼쳤다. ▶▶ 김동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중 장남으로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둘째는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셋째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다. 중학교 때까지 한국에서 살다가 고등학교는 미국 명문 사립인 세인트폴을 졸업했다.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공군 통역장교를 거쳐 2010년 (주)한화에 입사했다. 이후 한화큐셀 영업실장, 한화솔루션 부사장을 거쳐 2020년부터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같은 해 (주)한화 전략부문장까지 겸임하며 우주를 비롯한 그룹 미래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입사 동기와 10년 연애한 끝에 2019년 결혼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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