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금호석유화학(종목명 금호석유)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5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29일 금호석유는 전 거래일(26일)에 비해 8.79% 오른 26만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모두 50만원으로 올렸다. 이는 금호석유에 대한 증권사의 목표주가 최고가로,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치(32만4231원)보다 54%가량 높다.화학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돼 실적 개선에 집중할 시기"라며 "주주들은 선제적 고부가화 포트폴리오 구조조정 움직임과 2차전지 등 신성장 플랫폼 확보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조카인 박철완 상무와 벌인 분쟁에서 승리했다.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본인의 사내이사 입성안, 배당안 등 모든 안건은 박찬구 회장과의 표대결에서 밀리며 실패로 돌아갔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금호석유의 화학 업황 호조 속에 올해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영업이익(5320억원)이 시장 컨센서스(3613억원)를 47% 웃돌고, 2분기 영업이익(6045억원) 역시 시장 컨센서스(3318억원)를 82%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 장갑 업체가 2023년까지 10배 이상의 증설을 발표하는 등 중국의 장갑 사용량 확대 때문에 NB라텍스는 앞으로 더 좋아진다"며 "미국 주택시장 호조, 선박 발주량 증가, 글로벌 인프라 투자 증가로 에폭시 및 페놀체인, MDI가 강세"라고 설명했다. NH라텍스는 일상용·의료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니트릴장갑 주원료로, 금호석유화학은 전 세계 1위 NB라텍스 생산 업체다. 경영권 분쟁이 불을 지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윤 연구원은 "이번 주총을 통해 회사가 주주환원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