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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피엔스’ 설문조사 | 정부 대응, 의료 ‘굿’ 교육·경제 ‘배드’ 원격의료 긍정적·기본소득 신중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정치, 사회, 경제 등에서 다양한 변화상이 나타난다. 매경이코노미는 모바일 리서치 서비스 오픈서베이를 활용해 바이러스로 바뀐 일상을 알아봤다.

▶코로나19 언제 끝날지 몰라 불안

▷정부 대응 잘했지만 경제·교육 아쉬워

코로나19 시대 가장 우려되는 사안 1위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다. 10명 중 4명(38.7%)이 이렇게 답했다. 부모님이나 자녀, 배우자 등 가족 건강(31%)이 걱정된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룬다. 설문 참가자 10명 중 4명(40%)은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체로 잘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매우 잘한다’는 응답은 20%다. 반면 ‘대체로 잘 못한다’는 의견은 7%, ‘매우 못한다’는 답은 5.3%에 그쳤다. 특히 의료(49%)와 방역(44.3%)에서 호평받았다.

그러나 경제(46.3%)와 교육(38%) 부문은 대응이 상대적으로 부실했다고 답변한 이가 꽤 된다. ‘초기에 국경을 봉쇄해 해외 유입을 막았다면 사태가 더 빠르게 마무리됐을 것 같다’ ‘종교행사를 비롯한 모임에서 발생하는 집단 발병을 막지 못한 점은 아쉽다’ 등 주관식 답변도 눈길을 끈다.



▶가장 손해 본 연령대는 20대 중후반

▷채용시장 얼어붙으며 구직활동 못해

코로나19는 모든 연령대에 악영향을 미쳤다.

10대는 오프라인 개학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으나 일부 학교는 서버가 다운되는 등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고 강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20대 초반 세대에도 갑작스러운 온라인 개강으로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한 사람이 많다. 캠퍼스 생활 또한 즐기지 못했다. 20대 중후반은 채용시장이 얼어붙어 구직활동에 피해를 봤다. 30~40대는 코로나19 때문에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무급휴가를 쓰거나 임금 동결·삭감 등의 불이익을 겪은 사람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50~6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확진자·사망자 수가 많다.

설문 참가자들은 세대별로 봤을 때 20대 중후반이 가장 크게 손해봤다고 답했다. 10명 중 4명(38.7%)이 20대 중후반이 겪은 피해가 가장 크다고 말했고 10대(26.7%)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에 따른 변화 중 일상에 여파가 제일 큰 사안으로는 ‘친구 등과 사회적 교류 감소’(37%)를 꼽았다. 개인위생이나 면역력 등 건강에 대한 관심 급증(27.7%)과 원격근로, 온라인 수업·쇼핑 등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 확산(27%)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이 뒤따른다.

코로나19는 소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35.7%는 과거에 비해 소비가 줄었다고 말했다. 아직 줄지 않았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38.3%다.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유지할 계획이라는 답변은 20%뿐이다.

동학개미운동이 화제가 됐지만 의외로 재테크 방식에 큰 변화가 없다고 답한 경우가 다수다. 응답자 55%가 ‘팬데믹 이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비중을 늘렸다는 응답은 22.3%다.

▶IT·바이오가 경기 회복 이끈다

▷경제 반등하겠지만 국가부채는 걱정

경제 상황 인식은 연령대별로 크게 다르다. 40대(29.7%)와 50대(32.4%)는 1998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지금이 더 심각하다고 답한 사람이 다수다. 반면 20대(31.6%)와 30대(28.9%)는 경기가 침체된 것 같기는 하지만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덜 심각하다는 반응이다.

경기 회복 시점은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생각(50%)이 주를 이룬다. ‘코로나19 종식 여부에 관계없이 회복은 하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의견(31.7%)이 2위다.

경제 회복을 이끌 분야로는 반도체와 IT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업종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10명 중 4명(37.7%)이 반도체·IT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동력으로 본다. 바이오 산업(27.7%) 역시 적지 않게 기대를 모은다. 반면 케이팝·영화·게임 등 최근 주목받는 미디어·콘텐츠 산업(12%)과 신재생에너지 등 정부 지원이 예정된 산업(6%)은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덜하다.

코로나19로 논의에 불이 붙은 기본소득제와 관련해서는 신중론이 대세다. ‘코로나19 등 경기가 크게 타격을 입을 때에만 한시적으로 시행하면 된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표(42%)를 받았다. 도입은 하되 중장기 과제로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23.7%다. 반면 ‘빠른 시일 내 상시적 도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 응답자는 16.3%로 비교적 적다. 재원 마련 문제, 재정 부담 등을 감안한 반응으로 분석된다.

의사와 환자 간 원격의료를 본격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두드러진다. 단 재진 환자를 대상으로만, 혹은 당뇨처럼 반복적인 처방을 하는 질환을 대상으로만 시행하는 등 제한을 둬야 한다는 답변(57.3%)이 압도적이다. 오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해결 이후 다시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4%에 그쳤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장 걱정되는 사안으로는 ‘일상생활을 뒤흔드는 전염병이 또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가장 많은 표(43.3%)를 받았다. 경기 침체와 급증한 국가부채 등 경제 관련 사안을 우려하는 이도 38.3%나 된다. 특히 30대(34.2%)와 40대(43.2%) 중 경제 문제가 제일 걱정된다는 의견을 표한 응답자가 많다. 30~40대가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 계층이라는 점에서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시대 인식’ 설문조사는 모바일 리서치 서비스 오픈서베이를 활용해 진행했다. 전국 20~50대 남녀 300명(여자 150명, 남자 150명)이 6월 18일 하루 동안 설문에 응했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박지영 기자 autum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6호 (2020.07.08~07.14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0-07-10 13:12: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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