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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시세인데 41억 적어냈는데 어떡하죠"…인기 치솟은 집 경매, 주의할 점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동양파라곤은 2006년 입주한 소규모 단지(총 92가구)다. 전용면적 197㎡ 매매 최고가는 37억3000만원이다. 이 단지는 매매가 아닌 경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월 이뤄진 이 단지 197㎡ 경매는 39억5399만9000원에 낙찰됐다. `1000원 단위`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 끝에 매매 최고가보다 6%(약 2억2399만원)나 높은 금액에 새 주인이 정해졌다.이 경매는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114.9%를 기록하며 7월 서울 경매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이 유례없는 장기간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주거시설 경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7일 지지옥션 `2021년 8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106.7%를 기록했다. 이는 지지옥션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 7월 6.3명에서 7.7명으로 증가세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휴정하는 때가 많았지만 입찰하기 위해서는 경매 현장에 직접 와야 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수요자들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로 입주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인 아파트도 경매시장에 속속 나오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동부지방법원 경매1계에서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트리마제 아파트 전용 84.5㎡ 경매가 이뤄졌다. 해당 경매 감정가는 24억8000만원으로 최초 감정가 31억원보다 한 차례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단지는 지난해 매매건수가 33건에 불과하다.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은 전용 84㎡를 기준으로 하면 8건으로, 매물을 찾아서 매매로 입주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단지다. 이 단지 전용 84.5㎡의 올해 최고가는 지난 4월 기록한 31억5000만원이다. 감정가가 최고가의 78.7% 수준으로 책정된 만큼 경매에 들어온 대부분 매물에 대한 수요자들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이처럼 수요자들 관심이 높아진 것은 부동산 가격 급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가격은 9월 마지막 주(9월 27일 기준)까지 10.63%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4.24%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수요가 가장 높은 수도권의 상승률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3.25%로 전년 동기 상승률 5.55%보다 8%포인트가량 높다. 서울 역시 4.92% 상승하며 전년 동시 상승률 0.54%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세 가격도 들끓고 있다. 서울 전세 가격 상승률은 3.88%로 전년 동시 상승률 2.81% 대비 1%포인트 이상 높다. 최근 정부가 집값 고점 경고에 나섰지만 아파트 인기는 식을 조짐조차 보이지 않는다. 일부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옥죄기`에 나섰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아파트 가격 상승 기조가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은 좀처럼 생겨나지 않고 있다. 특히 분양가 규제로 청약시장도 과열되면서 청약 가점이 낮은 2030도 경매 공부에 뛰어들고 있다.

이처럼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지면서 수요자들이 자연스럽게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경매에 나온 매물의 감정가격이 매매가보다 낮게 책정되는 만큼 향후 부동산 시장 흐름에 따라 수억 원대 시세 차익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주거시설 경매 동향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전국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3904건으로 전월 3641건 대비 7.2% 증가했다. 총 응찰자 수도 1만334명을 기록하며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에 1만명을 돌파했다.

인천은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102.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 전반에서 경매시장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매매보다 각종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열기를 더하는 요인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는 토지거래허가제나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투자자와 실수요층 진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경매시장 참여에는 철저한 준비와 함께 다양한 상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권리 분석이 잘못되면 뜻하지 않은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연구원은 "주택은 임차인의 보증금 인수 문제로 인해 낙찰받은 뒤 잔금을 미납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택임대차보호법 등 기본적인 법률 내용을 숙지한 후 철저한 권리 분석이 뒷받침됐을 때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매 현장의 열기가 아무리 뜨거워도 사전에 책정한 입찰금액에 대한 `소신`도 지켜야 한다. 입찰 현장에 사람이 많이 몰리면 긴장감이나 조바심이 더해져 사전 계획보다 입찰금액을 높였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사전에 조사한 시세를 바탕으로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 입주를 원하는 날짜보다 시간 여유를 두고 입주 계획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연구원은 "경매는 낙찰 후 대금 납부 기한이 정해지는데, 여러 변수로 기한이 연기되거나 낙찰 이후에도 경매가 취소되는 경우가 있다"며 "매매시장과 달리 정확히 원하는 날짜에 입주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찰가를 잘못 써낸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숫자 `0`을 하나 더 붙여 써내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매수를 포기하는 경우다. 실제로 한 아파트 전용면적 139㎡의 감정가격이 5억66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이에 7배가 넘는 41억3900만원에 낙찰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낙찰자가 입찰가를 작성할 때 `0`을 하나 더 붙인 탓에 낙찰가격이 치솟았고, 결국 낙찰자는 보증금 3620만원(최저 입찰가 10%)을 내고 매수를 포기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매년 숫자를 잘못 적는 등 사소한 실수로 낙찰된 이후 포기해 몰수되는 보증금 액수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10-07 21:00:5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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