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001520)
코스피
비금속광물
액면가 500원
  10.21 10:44

1,615 (1,610)   [시가/고가/저가] 1,615 / 1,625 / 1,595 
전일비/등락률 ▲ 5 (0.31%) 매도호가/호가잔량 1,615 / 811
거래량/전일동시간대비 228,146 /▲ 70,717 매수호가/호가잔량 1,610 / 2,235
상한가/하한가 2,090 / 1,130 총매도/총매수잔량 101,115 / 129,963

종목속보

매일경제: 2021년 08월 07일 (토) 06시 01분 확대확대 축소축소 프린트프린트 모바일모바일 목록목록

"기분도 그런데 술이나 한 잔…" 1000만년 전 우리 조상 때부터 그랬답니다

[사이언스라운지] 코로나19 대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저녁 모임이 줄었지만 그만큼 늘어난 것이 `혼술`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뚜렷한 이유 없이 우울해지는 `코로나블루`가 찾아온 데다가 기록적인 더위까지 겹치며 집에서 맥주 한 캔으로 시름을 달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혼술족이 늘고 있다.

습관처럼 술을 찾아보면 `내가 술을 찾는 건지, 술이 나를 찾는 건지` 모르겠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술이 나를 불렀어`라는 말은 그저 말뿐이라는 보다 확실한 증거가 있다. 술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무려 1000만년 전부터 진화돼왔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이유는 `알코올탈수소효소(ADH4)`를 가지고 있어서다. 이 효소를 통해 알코올, 그중에서도 에탄올을 대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이 효소는 사람뿐 아니라 다른 영장류들도 갖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갖고 있는 ADH4의 효율이 다른 영장류보다 훨씬 뛰어나다.

사람이 언제부터 술을 마시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언제부터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땅에 떨어진 과일, 혹은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라는 이야기에는 대부분 동의한다. 땅에 떨어지고 상처 입은 과일들은 세균에 노출되기 때문에 당이 알코올로 전환된다. 아주 오래전 인류의 조상들은 땅에 떨어진 과일보다는 아마도 나무에 달린 과일을 주로 섭취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시점부터는 생존을 위해서 땅에 떨어져서 일부 상한 과일도 먹어야 했다. 매슈 캐리건 미국 플로리다주 샌타페이대 생물학 교수팀은 이 시기가 약 1000만년 전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1000만년 전 지구는 빙하기에 접어들었다. 아마 그때쯤 현대인 형상이 아니었을 인류 조상은 매일같이 먹을 것을 찾아 헤맸다. 땅에 떨어진 지 오래돼 상한 과일도 그들에게는 하루를 버텨 낼 에너지원이 됐다.

아마도 이들 중 ADH4를 적게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하지 않은 일부는 이 음식을 먹고 쉽사리 취했을 것이다. 야외 생활을 해야 하고 꾸준히 먹잇감을 찾아 헤매야 하는 이들에게 술에 취해 행동이 굼뜨게 된다는 것은 곧 경쟁에서 밀려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어력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조차 지키기 어려웠을 터다. 결국 `적자생존`의 법칙으로 알코올을 더 잘 분해하는 ADH4를 보유한 이들이 더 많이 살아남았다. 또한 ADH4를 많이 보유하도록 진화해 갔다.

연구진은 고대의 영장류에게서 발견된 유전자 코드들을 근거로 실험실에서 ADH4 단백질을 만들었다. 약 5000만년 전의 영장류에 있었다고 추정되는 ADH4는 소량의 에탄올을 아주 느리게 분해했다. 하지만 1000만년 전 영장류가 보유했던 ADH4는 알코올을 이보다 40배나 잘 분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존을 위한 진화는 `탐닉을 위한 진화`로 이어졌다. 알코올 자체를 구하기 어려웠던 과거에는 당연히 과잉섭취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알코올이 풍족한 상태에서는 이를 과잉 섭취할 수 있도록 뇌가 프로그램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추측이다.

또한 이 연구 결과는 사람이 다른 영장류처럼 나무 위가 아닌, 땅 위에서 발을 딛고 살 게 된 데에 대한 중요한 단서도 제공해 주고 있다. 땅에 떨어져 발효된 과일을 먹을 수 있는 영장류라면, 굳이 나무 위에 올라가서 살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하지만 아무리 인류가 술을 `즐기도록` 진화했다고 하더라도 숙취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알코올이 ADH4를 통해 분해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나온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신경계에 영향을 주고 구토나 과호흡·기면·혈관확장 같은 숙취 증상을 일으킨다.

술을 지속해서 마시면 아세트알데히드와 활성산소가 간·뇌세포 등에 손상을 입히기도 한다. 간에서는 아세트알데히트를 분해하는 ALDH(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를 분비한다. 하지만 이 양이 많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간에서 분비되는 ALDH 는 소주 2~3잔 정도의 알코올을 해독할 수 있는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그마저도 체질적·유전적으로 분비 정도가 다르고, 동양인은 특히 50% 정도가 ALDH 활성이 아주 낮아 술을 잘 견디지 못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 역시도 알코올에 대한 `지나친 탐닉`을 경계하기 위한 진화가 아니었을까.

[이새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운트 체크
 
로그인 버튼
ID찾기 회원가입 서비스신청  
 
최근조회 탭 보기관심종목 탭 보기투자종목 탭 보기
10.21 10:44    실시간신청     최근조회삭제  
종목명 현재가 전일비 등락률
코스피 3,018.52 ▲ 5.39 0.18%
코스닥 999.61 ▼ 2.01 -0.20%
종목편집  새로고침 

(주)매경닷컴 매경증권센터의 모든 내용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투자권유 또는 주식거래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본 사이트에 게재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이용자는 본 사이트의 정보를 제 3자에게 배포하거나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