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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22년 01월 27일 (목) 17시 52분 확대확대 축소축소 프린트프린트 모바일모바일 목록목록

삼성, 밀접접촉자 격리 고수…SK케미칼, 비상시 퇴직자 투입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5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이동 제한 가능성, 전 세계 공급망 차질 장기화 등을 이유로 세계 경제성장률과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발 확진자 급증에 따른 제조업 생산라인 중단 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우려되며 경제 하방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 대한 밀접접촉자 자가격리 면제 등 방역체계 전환에 나섰음에도 기업들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폭증해 생산라인과 물류가 중단될 경우 올해 장사는 끝장"이라며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27일 국내 주요 기업들은 밀접접촉자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진자 숫자가 증가하며 비례적으로 밀접접촉자도 늘어남에 따라 대내외 대면 활동 자제령을 내리고 있다.

제조 기업 공장 생산라인은 확진자가 단 1명만 발생하더라도 밀접접촉자가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까닭에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생산 차질을 빚기 십상이다.

국내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기존부터 생산라인 근무자 중 밀접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기간을 정부 기준이었던 7일 대비 두 배 가까이 늘려 보름가량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며 "24시간 운영돼야 하는 철강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밀접접촉자 재택근무 방식을 유지한다. 현재 반도체라인은 4조 3교대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조의 밀접접촉 인원을 생산라인에서 제외한 뒤 대체 인원을 투입하고 있다. 확진자가 통근용 버스를 탑승했을 경우 해당 차량 탑승 인원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재택근무 조치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측은 "얼마 전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조정했던 중국 시안 공장처럼 비상상황이 발생해도 라인이 중단되는 사태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향후 오미크론 확산 추이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기존부터 공장 내 생산라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보건당국 판단 아래 생산 중단과 방역, 재가동을 반복해왔다. 현대차 측은 "앞으로도 당국 판단과 지침에 따라 그 같은 방침은 계속 유지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 밖에 필수 인원 외 재택근무, 사업장 시설 방역패스 운영, 국내외 출장 제한 조치 등을 유지하는 한편 밀접접촉자에 대해 격리 해제 이후에도 `필수 인원 외 전원 재택` 지침을 바탕으로 재택근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SK그룹은 밀접접촉자에 대한 재택근무 조치는 물론 경영진 승인 없이는 대면 회의, 집합교육, 회식 등을 금지하는 방역지침을 계열사별로 수립해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화학 계열사인 SK케미칼은 생산라인 비상대책으로 생산 경험이 있는 인력을 비상 전환 배치하고 퇴직 기술자를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수립했으며 SKC는 현행 4조 3교대 체제에서 유사시 3조 2교대 전환 계획을 수립해 인력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LG그룹은 비대면 회의를 권장하는 한편 집합교육, 사내 행사, 회식, 외부 방문객의 사내 출입 등을 자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방역지침을 수립해 계열사에 전면 적용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공장 내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날 경우 공장별 교대근무 체제를 유연하게 바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물류센터를 보유한 회사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초창기에 마련한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정부의 방역 완화 기조와는 무관하게 자체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며 코로나19 확진자 차단에 대응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쿠팡은 물류센터의 정기 공지를 통해 직원이 출근하기 전 스스로 몸 상태를 점검하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아프면 즉각 쉴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또 통근 버스마다 개별 키오스크를 설치해 출근하는 직원이 별도 인력과의 접촉 없이 스스로 체온을 측정하도록 한다. 근무 중에도 직원들에게 개별 지급된 PDA를 통해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을 작업자 스스로 수시로 점검하게 하고 있다.

유통업계 전반에서는 오미크론 사태로 설 선물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신선식품을 전면 폐기했던 일도 있었고, 확진자 증가는 상품 물량 확보 문제와 배송 지연으로 이어지는 만큼 업계 전체가 방역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찬종 기자 / 이윤재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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