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분기에만 9조원 넘게 내다 팔며 순매도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 위주로 순매도에 나서 개인 투자자의 투자 방향과 정반대의 성향을 보였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들도 수익률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1월부터 3월까지 석달간 국내 주식을 총 9조123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ETF(상장지수펀드), ELW(주식워런트증권), ETN(상장지수증권) 등의 종목은 제외한 수치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월 1조 6770억원 ▲2월 2조5800억원 ▲3월 4조8660억원 순매도 하는 등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99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8월(6조3000억원) 후 최대치다. 코스피 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2019년 말 38.2%에서 지난 2월 32.4%로 떨어지며 2016년 2월(31.9%)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외국인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석달 간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글로비스, 클래시스, KB금융, 우리금융지주 순으로 집중 순매수했다. 특히 SK하이닉스를 1조1808억원어치 순매수해 2위 순매수 종목인 LG화학(9133억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 순매수 종목도 수익률 측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SK하이닉스를 대거 사들인 외국인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SK하이닉스 평균매수가는 1~3월 기준 12만4083원으로 전일 종가(11만1500원) 대비 -10.14% 기록했다. LG화학(-16.30%)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글로비스(12.90%), 클래시스(37.70%)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석 달간 개인투자자와 거의 정반대의 투자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전자, NAVER, 현대차, 삼성SDI 순으로 순매도했는데,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 NAVER, 카카오, 현대차, 삼성SDI 순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하지만 개인 순매수 종목은 최근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7.58%), NAVER(-7.67%), 현대차(-3.53%) 등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세에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장 초반 6만73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 치웠다. 직전 거래일까지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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