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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22년 01월 25일 (화) 15시 45분 확대확대 축소축소 프린트프린트 모바일모바일 목록목록

[손일선 특파원의 차이나 프리즘] 美 제재에도 中 ‘반도체 굴기’ 유효한 이유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꿈꾸는 ‘중국몽’ 중 하나는 반도체 자립이다. 반도체 산업 육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미국이 모를 리 없다. 중국을 주저앉히기 위해서는 반도체 자립의 꿈부터 꺾어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이유다. 그럼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 중국 반도체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 이에 대한 답은 쉽지 않다. 실제 미국 내에서도 중국 반도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극명하게 갈린다. 먼저 1월 중순에 나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보자.

WSJ는 “중국이 삼성전자와 대만 TSMC를 따라잡을 최첨단 반도체 제조사를 만들기 위해 지난 3년간 추진한 최소 6개의 대규모 반도체 제조 프로젝트가 모두 실패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굴기가 극복하기 힘든 위기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들 프로젝트에 투입된 금액은 최소 23억달러(약 2조7692억원)에 달한다. 특히 반도체 자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중국 정부가 투자금의 상당부분을 지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WSJ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일부 기업들은 단 한 개의 반도체조차 생산해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WSJ가 거론한 대표적인 실패 사례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와 취안신집적회로(QXIC)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은 두 회사는 몇 년 내로 7나노미터 초미세 공정 제품까지 만들겠다며 전직 TSMC 임원들까지 대거 스카우트하기도 했지만 결국 단 하나의 칩도 생산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WSJ는 “정부의 반도체 지원금을 챙기기 위해 요식업, 시멘트 제조사 같은 기업도 반도체 관련 회사로 등록하는 모럴해저드가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내놓은 보고서는 WJS의 보도와 시각을 달리한다.



SIA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보고서는 중국 반도체 매출이 향후 3년간 연평균 30% 성장하면서 중국 기업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2020년 9%에서 2024년 17%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IA는 “중국이 총 260억달러에 달하는 28개의 추가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반도체 제조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도 했다. 중국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에만 중국에서 1만5000개에 달하는 반도체 기업이 새로 설립됐다”며 “정부의 막대한 지원과 기술개발에 힘입어 시간이 갈수록 중국 반도체의 경쟁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中, 2024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7% 전망

기자가 중국 현지에서 느끼는 분위기도 WSJ보다는 SIA에 더 가깝다. 가장 큰 근거는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중국 공산당의 강한 의지다. 절대권력자인 시 주석부터 각오가 남다르다. 시 주석은 “반도체는 사람의 심장과 같다. 심장이 약하면 덩치가 아무리 커도 강하다고 할 수 없다”며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강력히 지시했다. 시 주석은 최측근인 류허 국무원 부총리를 중국 반도체 산업 총괄 사령탑으로 임명해 미국에 맞서 ‘반도체 독립’을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도 이뤄졌다. 중국은 지난 2014년 ‘대기금(Big Fund)’으로 불리는 ‘중국 집적회로(IC) 산업투자 펀드’를 조성해 1387억위안(약 24조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반도체 기술 자립 속도가 나지 않자 2019년 2000억위안(약 36조원)에 달하는 2기 펀드를 추가로 조성했다.

중국 명문대학들도 반도체 인재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중국은 2025년까지 30만 명의 반도체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중국 최대 명문 중 하나인 베이징대는 지난해 반도체 대학원을 설립했다. 하오핑 베이징대 총장은 대학원 개원식에서 “집적회로와 반도체 설계·제조 분야 기술자들을 양성해 반도체 굴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항저우과학기술대(HUST) 역시 반도체 대학과 미래 기술 대학을 설립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가 반도체 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 신흥 명문 대학으로 꼽히는 선전기술대학도 지난달 반도체 관련 대학을 신설해 반도체 인재 육성에 나섰다. 선전기술대의 반도체대학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중신궈지(SMIC)와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들도 정부의 반도체 육성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의 ‘구글’이라고 불리는 바이두는 2018년 첫 독자 개발 AI 반도체인 쿤룬을 공개했고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2018년 핑터우거라는 반도체 부문을 출범시켰고 이듬해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칩을 공개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도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 진출해 자체 설계한 3종류의 칩을 공개했다. 이미지·동영상·자연어 처리 등에 특화한 인공지능(AI) 칩인 ‘즈샤오’, 영상 해석용 칩인 ‘창하이’, 네트워크 통제용 칩인 ‘수안링’ 등이다.

이처럼 민관이 총동원돼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도체 굴기 위기론이 계속 제기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제재 때문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 반도체 기업을 수출통제 리스트에 등재했다. 또 7개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는 직간접 주식 투자 자체를 금지시키기도 했다. 네덜란드 ASML이 판매하는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의 중국 판매 금지도 중국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이 장비는 최첨단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필수장비로 꼽힌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전 행정부는 지난 2019년 네덜란드 정부에 이 기계의 중국 인도를 차단하도록 요청했고 바이든 정부에서도 이같은 규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 조사 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5.9%에 머물렀다. 더욱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외국 기업의 중국 현지 생산량을 빼면 중국 기업의 자체 생산 비율은 7%를 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중국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중국에게는 기술과 자본이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시장”이라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제로 시간을 벌 수는 있지만 중국 반도체의 성장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정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전 세계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20년 5%에서 2021년 8%로 더 높아졌다. 양쯔메모리도 아직 삼성전자와 상당한 기술격차가 존재하지만 로앤드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술을 확보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중국 반도체 굴기는 긴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결국 시간과 돈의 문제”라며 “서방 미디어의 ‘중국 반도체 산업의 좌초’라는 뉴스는 가려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일선 특파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7호 (2022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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