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5일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겠다"고 밝히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불거지는 야권 대선후보 교체론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관련주도 상승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31분 현재 안랩은 전일 대비 1만3800원(12.97%) 오른 12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6%대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두 자릿수 급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치솟으면서 거래소는 안랩을 이날부터 단기과열종목에 지정한 상태다. 안랩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21.50% 급등해 9만8900원에 마감했다.

써니전자도 이날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시각 전일 대비 1360원(26.67%) 오른 6460원에 거래 중이다. 써니 전자는 전직 대표가 안랩 출신으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또 수년 전부터 테마주로 거론된 건설 전문업체 까뮤이앤씨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기업 다믈멀티미디어도 18.45% 급등하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는 안 대표와 업무상 관련이 없음을 공시한 바 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10%를 향해 올라가고 있다. 한국갤럽이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조사한 결과 안 후보 지지율은 9.3%로 3위였다.

여기에 2030세대를 대상으로 차기 대선 지지도를 물어본 결과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전국 만 18~39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한 결과, 차기 대통령선거 가상대결 조사 결과, 안 후보는 19.1%로 윤 후보(18.4%)를 앞섰다. 1위 이재명 후보(33.4%)였다.

또 윤 후보가 선대위 개편 내홍에 휩싸이며 일각에서 대선후보 교체론까지 거론되면서 `홍준표 테마주`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경남스틸은 전일 대비 730원(12.17%) 오른 6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경남스틸은 본사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고향인 경남 창원에 있고, 최충경 회장이 경남상공회의소 협의회장 재임 당시 홍 의원과 많은 행사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는 이유로 홍준표 관련주로 꼽힌다. 이밖에 홍준표 테마주로 묶인 한국선재(7.91%), 티비씨(3.74%) 등도 올랐다.

반면 윤 후보 관련주로 분류되는 서연(-0.41%), 서연탑메탈(-0.69%)은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연은 사외이사 중 한명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서울대학교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다. 서연탑메탈은 서연의 자회사다.

또 다른 윤 후보 테마주인 위즈코프(-3.26%), 덕성(-1.61%), 웅진(-1.45%) 등도 이날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 종목들은 대표나 임원이 윤 후보와 학연, 지연 등이 연관됐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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