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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는 테크기업…숙박 넘어 `여행 아마존` 될것"
2021-07-21 17:50:14 

"'야놀자'가 그리는 글로벌 테크 플랫폼은 아마존이 전자상거래를 혁신한 방법과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관심을 모은 김종윤 야놀자 부문대표는 아마존 얘기부터 꺼냈다. 한국 기업이 아직 뚜렷하게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는 분야인 '세계적인 테크 플랫폼'으로 당당하게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21일 서울 삼성역 인근에 있는 야놀자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아마존은 단순 중개 역할에서 벗어나 물류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에서 데이터가 끊기지 않고 흐르는 '메타 플랫폼'을 구축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혁신을 체감하게 했다"며 야놀자가 추구하는 혁신 방향을 암시했다.
그는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야놀자도 여행 산업에서 숙소·레저·식당을 운영하는 공간 사업자부터 예약 사이트와 여행객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통해 모두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같은 기술의 혜택을 체감하게 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세계적인 테크 플랫폼은 기존에 알고 있는 사업모델보다는 훨씬 컸다. 그는 숙소·레저·교통·식당·쇼핑을 아우르는 여행 관련 슈퍼 애플리케이션(앱)뿐만 아니라 이 같은 분야에서 오프라인 사업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산업의 문법을 바꾸는 전 세계 테크 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자상거래, 배달, 모빌리티 같은 영역에서는 기술 기업을 통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났지만, '공간'과 관련된 여행 산업에서는 변화 속도가 느렸다"며 "야놀자는 예약부터 운영, 판매, 소비까지 여행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과정에서 데이터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게 해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모든 것이 가능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놀자가 정의하는 플랫폼은 단순히 예약 사이트나 앱을 뜻하지 않는다. 무인 키오스크와 객실 자동화를 돕는 IoT 기기 같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인 클라우드 솔루션까지 포함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이 때문에 호텔 같은 판매자뿐만 아니라 야놀자 앱의 경쟁자이기도 한 온라인여행사(OTA)마저 고객이 됐다. 현재 130여 곳에 달하는 야놀자 클라우드 솔루션 고객 대부분이 온라인여행사다. 특히 야놀자는 호텔 운영을 돕는 솔루션부터, 홈페이지 예약을 접수하고, 다양한 예약 사이트에 빈방을 뿌리고, 최적화된 가격을 자동 설정하는 것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사업자다.

김 대표가 구상하는 것처럼 오프라인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끊기지 않고 흐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김 대표는 '자동화' '개인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세 가지 효과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숙박 사업자는 수백 개에 달하는 예약 서비스에 빈방을 내놓고 이를 판매하는 모든 과정이 자동화된다. 아직까지 온라인 대응 여력이 없는 중소 숙박 사업자들도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여행객은 숙소를 예약하면 교통수단부터 주변 맛집까지 맞춤형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는다. 또 각종 재화가 낭비되는 여행 산업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종이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눈여겨본 것도 이 같은 '테크 올인(Tech All-in)' 비전이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가 해외 시장 확장, 기술 역량 고도화, 인재 유치를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도 단순 예약 서비스로 과거의 야놀자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전펀드 투자로 우버나 도어대시 같은 세계적 테크 기업이라는 것을 공식 인정받았다"며 "벌써 야놀자에 먼저 사업을 제안하는 곳이 대폭 늘었다"고 했다. 그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과 이를 위한 연구개발 인재 확보에 막대한 비용을 쏟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문규학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매니징 파트너와 리더들을 만난 게 5년 가까이 됐는데, 당시 받았던 혁신에 대한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는 도약을 위한 우수 인재 확보에 주력한다.
장기적으로는 여행 업계에 ESG 구현을 돕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국내에도 좋은 기술 기업은 많지만, 세계적인 테크 플랫폼은 없어 야놀자가 도전해 보려 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인재"라며 "이를 위해 상시 재택근무를 도입했고, 이를 원치 않는 직원을 위해 곳곳에 거점 사무실 설치를 추진하는 등 최고의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G 규제가 강화되며 전기차 확산처럼 기존 산업의 모든 문법이 바뀌고 있다. 여행업에서도 효율적이고 환경을 생각하는 경영이 필수가 될 것"이라면서 "페이스북의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 구글이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주도권을 내준 것처럼 야놀자는 여행 여가 산업에서 급성장하는 로켓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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